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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보험주…금리인상 후 반등하나

지난 1년 보험주 주가 하락세…금리상승 수혜 못받아
거시경제 불안이 원인…IFRS17 도입 후 반전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도 대표적인 ‘금리상승 수혜주’인 보험주들이 힘을 못쓰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주들은 지난 1년간 주가가 20~50%가량 하락하며 손해보험주 대비 더 반등이 필요한 분위기다. 이번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보험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사 1년 주가 ‘우수수’…생보가 더 부진

국내 보험업종과 연관된 보험주 대부분은 1년 전 대비 주가가 하락세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 미국 국채물이 오르며 일부 보험주가 상승세를 탔지만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생명보험주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의 지난해 10월 8일 주가(종가 기준)는 각각 7만1500원, 3480원, 4655원, 7740원이었지만 올해 10월 7일에는 6만5800원, 2115원, 2685원, 4965원으로 1년 만에 10~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주 중에서는 삼성화재(24만1000원→19만6000원), DB손해보험(6만6100원→5만6300원), 한화손해보험(4550원→3900원), 롯데손해보험(1850원→1450원), 흥국화재(3655원→3125원)의 주가가 10~20% 하락했다.  
 
현대해상(2만8050원→3만원), 메리츠화재(2만9250원→2만9850원)만 1년 전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현대해상 주가도 지난달 3만1000원대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달 3만원대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체인 에이플러스에셋과 인카금융서비스의 주가도 지난해 10월 8일 각각 9970원, 2만450원에서 올해 10월 7일 5230원, 6230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생보주는 손보주보다 더 부진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서 손해율이 하락한 손보업계는 실적이 상승했지만 생보업계는 상대적으로 성장 호재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생보주 부진에 대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성이 높지 않고 이익면에서도 일회성을 제외한 경상 실적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생보사 순익은 2조180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조1468억원) 대비 30.7% 감소했지만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순이익이 3조4337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2조5302억원) 대비 35.7%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손보사의 수입보험료가 3.9% 성장하지만 생보사는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상승 수혜주 보험, 왜 부진했나 

보험은 금리상승기 주가가 오르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보험사는 거둬들인 수입보험료 자산을 굴려 이익을 내는 데 이때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채권투자 수익률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3월, 0.00~0.2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고 이달 현재 3.00~3.25%를 기록 중이다. 국내 기준금리도 올해만 다섯 차례 인상되며 0.5%에서 이달 현재 2.50%로 상승했고 오는 12일 0.50%포인트 인상(빅스텝)이 예상된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내년에도 끌고 갈 가능성이 높아 향후에도 기준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렇게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인상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음에도 보험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보험업권을 넘어 산업계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물가와 경기,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댓값 조정이 끝났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며 “아직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거시 경제가 불안하다보니 리스크가 커 투자 자체가 위축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보험업계는 내년 1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다. IFRS17 도입 시 회사별로 재무 성적표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IFRS17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다소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험주가가 다른 업종 대비 선방했다는 분석도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보험업종은 코스피 하락폭 대비해서는 강세를 보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올 초 대비 지난달 말까지 약 20%대가 하락했지만 보험업종 하락폭은 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향후 IFRS17 도입 시 보험사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만큼 이 부분이 주가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을 대비해 지난 몇년간 꾸준히 자본을 늘려왔다.  
 
또 금융당국도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대응해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LAT) 잉여액을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지난 6월 말부터 적용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예시를 들며 한화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자기자본은 2780억원이지만 IFRS17 도입 시 3조원으로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자본 문제가 해소된다는 점을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단순한 숫자 변화로 폄하할 필요는 없다”며 IFRS17 도입이 보험사의 본질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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