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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강달러, 한은 통화정책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총재, 美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강연
“미 연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결정은 예상 못 해”
“한은 빅스텝, 미 자이언트스텝에 버금가는 금리 정책”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의 빠른 평가절하는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과 관련해서는 “8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변동해 한은도 불가피하게 통화정책 경로를 재검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강화와 한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강연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 총재는 이번 강연에서 글로벌 경제 급변과 한국의 물가 및 기준금리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8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변동하면서 한은도 기존 통화정책 경로를 불가피하게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결정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점도표에 나타난 연준의 연말 금리가 7~8월 한은이 생각했던 수준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해 이 총재는 “환율의 빠른 평가절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 사람들은 아직도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 때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어 급격한 환율 상승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1997년 및 2008년과 달리 현재의 강달러 현상은 주요 나라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GDP의 41%에 이르는 순대외금융자산(NIIP)을 가지고 있다”며 “41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낮아진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외화 유동성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미국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60%가 훨씬 넘는다”며 “한국에서의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미국의 0.75%포인트 인상에 버금가는 것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보다는 빅스텝 수준에서 금리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 총재는 14일(현지시간)까지 미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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