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RA 족쇄 풀리나…美대사 “해결 방안 모색 중”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
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2025년 완공 예정
보조금 없으면 1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경쟁해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가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전날(18일)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자리에서 “현대차 조지아주 공장 완공까지 생길 시차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해결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55억달러를 투입해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IRA 시행으로 현대차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해당 법안에는 북미에서 조립된 제품 등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미국으로 수출 중인 현대차와 기아는 최대 7500달러(약 1080만원) 상당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IRA 예외 규정을 두지 않으면,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에서 보조금 없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의 특성을 감안하면 보조금 혜택 없이 시장에서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지난 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IRA 시행이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 실적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은 1306대로 전월 대비 14%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 EV6의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22% 감소한 1440대로 집계됐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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