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이자도 감당 못 해…성장성은 개선
수익성 지표 ‘영업이익률’ 개선
비금융 기업 ‘부채비율’은 악화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역대 최고를 나타내는 등 성장성이 높아졌다. 다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10곳 중 4곳으로, 여전히 금융 비용 부담 능력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 업체 중 40.5%다. 기업경영분석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로 전체 기업의 현황을 가장 잘 드러낸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이자보상비율이 낮다는 것은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며, 이 비율이 100%에 못 미칠 경우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의 역대 최고치는 2020년 40.9%다. 이 같은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다가 2021년 소폭 줄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지난해 역대 두번째를 기록해, 여전히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 능력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17%를 기록했다. 2009년 한은이 기록을 시작한 뒤 역대 최고 수치다. 해당 수치는 전년 -1.1%에서 상승 전환했다. 특히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2020년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정제·화학업, 운수창고업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0년 4.2%에서 5.6%로 올랐다. 글로벌 수요 증가, 유류 제품의 가격 스프레드 확대 등 대외여건 변화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업, 석유정제업 및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2021년 말 부채비율은 120.3%로 전년 118.3%보다 악화됐다.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30.4%에서 2021년 30.2%로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2020년 76.3%에서 2021년 78.6%로 상승했다.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3.4%에서 22.6%로 하락했다. 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원재료 매입에 따른 매입채무와 설비투자활동을 위한 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57.3%에서 158.2%로, 차입금의존도는 34.8%에서 35.0%로 모두 상승했다. 전기가스업, 부동산업이 각각 수익성 악화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및 도로 등 인프라 건설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 등으로 상승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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