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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부재·실적 부진’ 위기의 펄어비스, 반등 가능성 있나

2분기 적자 기록, 3분기에도 적자 전망
14만원대 주가 4만원대까지 추락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 내년으로 밀리기까지

 
 
 
붉은사막 이미지 [사진 펄어비스]
‘검은사막’ IP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최근 위기를 맞이한 상황이다. ‘신작 부재’와 ‘실적 부진’으로 인해 한때 14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내년으로 밀리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12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150여 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MMORPG다. 펄어비스는 2014년 검은사막을 시작으로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을 선보였다. 이후 2019년에는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과 ‘검은사막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검은사막 IP는 지난 2020년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4500만명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은 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검은사막은 국산 게임으론 드물게 북미에서 인정받았다. 국산 게임 가운데 최초로 북미 최대 게임 사이트인 ‘MMORPG 닷컴’의 인기 게임 1위 자리에 1년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대 게임플랫폼 스팀의 북미·유럽 지역 MMORPG 서비스 순위에서 판매 1위, 인기 1위를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 2018년 아이슬란드의 글로벌 게임사 CCP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CCP게임즈는 대표작 ‘이브온라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후 펄어비스는 2019년 차기작 ‘붉은사막’과 ‘도깨비’, ‘플랜8’ 등 여러 신작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펄어비스의 주가는 붉은사막과 도깨비가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크게 올랐다. 2021년 4월 액면분할 이후 5만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2021년 11월 14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11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021년 12월 글로벌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 2021’에서 공개한 도깨비 특별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반등하며 14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펄어비스도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펄어비스 주가도 급락했다. 그나마 올해 4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9~10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출시 이후 흥행에 실패하면서 19일 종가 기준 4만1350원까지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다.
 
신작 부재가 계속되면서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0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6% 줄어든 4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역시 좋지 못한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14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60.3% 감소한 수치다. 2분기에는 매출 940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임직원 스톡 그랜트(자사주 프로그램)를 포함한 상여금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줄어든 901억원과 13억원(적자지속)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26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 큰 문제는 차기작 붉은사막 출시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냈다.
 
앞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2021년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2020년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뒤 출시 일정을 연기했으며, 최근에는 2023년 출시로 목표를 바꾼 상황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붉은사막 출시일은 빨라도 2023년 3분기다.
 
이와 관련해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내고 붉은사막 출시 일정을 2023년 12월로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 연구원은 “붉은사막 출시 일정이 재조정되면서 향후 1년간은 신작 모멘텀 공백기이며, 기존 라인업으로는 실적 부진 해소가 어려우므로 실적 모멘텀도 공백기”라며 “붉은사막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이후를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호윤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붉은사막은 출시 일정이 2023년 하반기로 지연된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투자증권은 붉은사막 출시 시점을 2023년 3분기로 추정한다”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만큼 펄어비스 역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신작 출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붉은사막 출시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으며 그 이전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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