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수록 늘어나는 엔진오일…기아, 쏘렌토 수리 대상 늘렸다
동일 문제로 8~9월 두 차례 무상수리 통지문 발송
한 달여 만에 수리 필요 차량 7000대 가까이 늘어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쏘렌토 HEV 무상수리 관련 두 번째 고객 통지문을 발송했다. 첫 번째 고객 통지문 발송 후 한 달여 만이다.
앞서 지난 8월 기아는 2020년 2월 21일부터 2022년 7월 28일까지 제작된 쏘렌토 HEV에서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8만5939대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쏘렌토 HEV 엔진오일 증가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관련 문제를 경험했다는 차주들은 불어난 엔진오일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연료 누출 등을 의심했다.
이를 인지한 기아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반복적인 단거리·겨울철·EV 모드 운행 시 엔진오일 온도가 충분히 상승되지 못하고, 저온에서 응축된 물질의 증발이 지연되면서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분사량을 조절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무상수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쏘렌토 HEV 차주들은 한 달 간격으로 무상수리 계획 일부가 수정되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발송된 두 번째 고객 통지문에는 업데이트 내용이 일부 변경됐으며, 수리 대상도 2022년 9월 27일까지 생산된 차량으로 더욱 늘었다. 첫 번째 무상수리 통지문과 비교하면 6959대의 차량이 추가로 수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합산하면 총 9만대 이상의 차량이 무상수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쏘렌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상수리를 받아도 되는지 문의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아 측이 제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동일 증상이 발견돼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 센터에는 기아 측이 제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도 동일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기아 측은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무상수리 통지문을 재차 발송한 것일 뿐 업데이트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개수에서 차이가 있지만 앞선 무상수리 내용과 동일한 것”이라며 “수리 적용 대상이 늘어나면서 추가로 공지를 한 것이며, 이미 업데이트를 진행한 고객은 추가로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동일한 증상이 생겼다는 접수는 아직까지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1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문제가 수정되면 비용,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테슬라도 이를 통해 리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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