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경제 인사이트] '해외서 인기' 中 난방기구, 수출 성수기 맞아

[경제 인사이트] '해외서 인기' 中 난방기구, 수출 성수기 맞아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츠시(慈溪)시에 위치한 푸윈(富運)전자제품회사의 작업장에 들어서면 막 생산 라인에서 나온 히터의 품질 검사를 진행하는 작업자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히터는 폴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 수출된다.

후쉐충(胡雪沖) 회사 부사장은 "지금까지 주문량이 358만 대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한 해 판매 대수를 이미 초과했다"고 기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약 2억2천만 위안(약 433억8천400만원)의 수출 판매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히터를 포함한 중국 난방제품이 수출 성수기를 맞았다. 유럽 등지에서 특히 인기다. 저장·광둥(廣東) 등 소형가전 제조 집결지의 수주량은 이미 눈에 띄게 증가했다.

츠시(慈溪)시 푸윈(富運)전자제품회사 직원들이 지난 19일 난방기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알리바바닷컴(Alibaba.com)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중국산 난방기구 수요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그중 전기담요와 전기난로의 수요 증가폭이 각각 70%, 50%를 넘어섰다. 이우(義烏)시 탕웨(唐躍)수출입회사 책임자는 최근 알바니아로 수출되는 난방기구의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산 난방기구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후쉬위안(胡旭圓) 츠시시 위룽(玉龍)가전제품회사 사장은 에너지 위기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고도 올해 유럽 일부 지역의 온도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 난방용품에 대한 소비 피크가 앞당겨진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예년과 비교해 중국산 제품의 에너지 절감 이점을 올해 해외 고객들이 더 눈여겨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중국산 난방기구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뒤에는 중국의 안정적인 공급사슬과 전통 제조업의 질적 발전 등이 있다.

지난 19일 츠시시 위룽(玉龍)가전제품회사 스탬핑 작업장 안 기계 설비가 난방기 앞판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우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상인 마리오는 중국의 제조업 상인과 기업가들이 '냄새를 잘 맡고 발이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이 있으면 바로 그 제품을 만들어 낸다"며 감탄했다.

츠시시 100여 개 난방기구 생산 기업의 수출량은 중국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일부 기업가들은 기업들이 현지 산업 클러스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덕분이라고 말한다. 한 대의 히터를 생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스위치나 방열기 같은 제품을 모두 주변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터 같은 작은 난방기구 하나도 혁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후쉬위안 사장은 "현재 히터를 위한 스마트 음성 인식과 원격 조작 등 모듈을 개발했다"며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방기구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위룽가전은 매년 직전 연도의 이익 중 20%를 떼어내 신제품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이미 100여 개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츠시시에는 난방기구 산업에만 10년 이상 종사한 기업이 많다. 그중 여러 기업은 최근 디지털화 제조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우(義烏) 국제비즈니스성 2구역의 소형 가전 판매 상점에서 지난 24일 난방제품을 눈에 띄는 위치로 옮겨놓은 모습. (취재원 제공)

특히 이우는 소형가전 등 전통산업 외에도 더욱 다양한 신흥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우 국제비즈니스성 2구역 동(東)시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상인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신에너지 제품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저장중국소상품성그룹 관계자는 "(신에너지 제품 시장이) 건설되면 이우는 완전한 신에너지 제품 산업사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많은 바이어가 이우를 찾는다면 경영자들도 더욱 다원화된 판매 루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중국 민영기업의 수출입은 14.5% 증가했다. 중국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후쉐충 부사장은 "전통산업이라고 무조건 사양산업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혁신과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해 업계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8번째 무산된 ‘제4이동통신’ 꿈...법정 다툼 예고

2크나우프 석고보드, 임직원 안전 인식 제고 위한 오픈하우스 개최

3투다리, 티아라 출신 효민 개발 ‘효민사와' 전국 매장 입점

4 中, EU산 돼지고기·부산물 반덤핑 조사 개시

5네이버, 사우디서 또 축포?…아람코 ‘5G 특화망’ 진출에 협력 기대↑

6노소영 측 “최태원 송사, 회사 차원 대응은 부적절…침소봉대 유감"

7bhc, 튀김유 공급가 내린다…“4500원 인하”

8스마일게이트-엔픽셀,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체결

9AI‧메타버스 신기술과 영화의 융합, 새로운 창작의 무대 열려

실시간 뉴스

18번째 무산된 ‘제4이동통신’ 꿈...법정 다툼 예고

2크나우프 석고보드, 임직원 안전 인식 제고 위한 오픈하우스 개최

3투다리, 티아라 출신 효민 개발 ‘효민사와' 전국 매장 입점

4 中, EU산 돼지고기·부산물 반덤핑 조사 개시

5네이버, 사우디서 또 축포?…아람코 ‘5G 특화망’ 진출에 협력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