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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가계대출 금리, 9월 5.15%…10여년 만에 5% 넘어

정책모기지 수요 하락에 고정금리 비중 줄어
예대금리차는 한달 만에 축소 전환

 
 
[연합뉴스]
올해 9월 가계대출 금리가 5.15%를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5%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평균 금리는 전월 4.52%에서 0.19%포인트 상승한 4.71%로 집계됐다.
 
이 중 가계대출 금리는 5.15%로 전월보다 0.39%포인트 올랐다. 2012년 7월 5.20% 이후 처음으로 연 5%대를 기록했다. 코픽스·금융채(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44%포인트 오른 4.79%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폭은 8월 0.19%포인트에서 9월 0.44%포인트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상승폭은 지난 2월 0.49%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금융채를 중심으로 지표금리 오름폭이 커진 영향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62%로, 전월보다 0.38%포인트 올랐다.  
 
특히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4.0%로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형 정책모기지 신규 취급축소 등의 영향이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보금자리론으로 대표되는 정책모기지는 대출 자격 요건들이 있다”며 “보금자리론의 경우 주택 가격 6억원 이하 등의 조건이 수도권 특정한 지역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다보니 수요가 줄면서 신규 취급 축소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66%로 전월 4.46%에 비해 0.20%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4.38%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87%로 전월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우량기업 대출 및 단기물 비중 확대 등으로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예금은행의 지난 9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38%로 전월 2.91%에 비해 0.40%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란 고객이 받는 금리를 뜻한다. 정기 예·적금을 뜻하는 순수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금융채·환매조건부채권(RP)·표지어음 등의 시장형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지난달 3.35%로 전월 2.91% 대비 0.44%포인트 상승했다. CD·RP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8월 3.23%에서 9월 3.49%로 0.26%포인트 올랐다.
 
9월 예대금리차는 1.33%포인트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 축소됐다. 예대금리차는 8월 0.26%포인트 확대됐다가 9월 들어 축소 전환됐다.
 
박 팀장은 “예대금리차 축소 전환은 수신금리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라면서 “수신금리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상승한데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충족을 위해 수신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출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낮은 기업대출과 공공 및 기타부문 대출이 신규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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