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전장이 살렸다…매출 역대 최고
VS사업본부, 2분기 연속 매출 경신에 흑자 유지
모바일 빈자리 훌륭히 상쇄…새로운 축으로 거듭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사업 전반적으로 수익 악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도 전장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는 평가다.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7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176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1% 늘었다. 신가전 판매와 함께 자동차 부품사업이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자동차 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오랜 적자 행진을 끊고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3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961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LG전자가 전장분야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수급 문제 완화 영향이 덕분이다.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공급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지며 차량 생산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여기에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늘려가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확대에 대한 적극 대응과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속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며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7월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특히 LG전자 전장사업의 상반기 수주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 넘어선 성과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전장 분야에서 매년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했던 글로벌 전장 ‘탑티어’(Top-tier) 달성을 위해 공격적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철수한 스마트폰 사업의 빈자리를 전장사업으로 훌륭히 메우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 측면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대외환경 악화에도 실적 방어
사업별로 보면 생활 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7조 4730억원, 영업이익 2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및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 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지만 글로벌 TV 시장 위축 영향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건전한 유통재고 관리 및 마케팅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B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1조4292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B2B 시장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BS사업본부는 B2B 사업 기회 발굴 및 수주 확대 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번엔 진짜다”…24년 만에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 가닥
2로앤굿, 국내 최초 소송금융 세미나 ‘엘피나’ 성료
3카드사들, 후불 기후동행카드 사전 신청받는다…사용은 30일부터
4카카오페이증권, 간편하고 편리한 연금 관리 솔루션 출시
5한화투자증권, ‘증권업 최초’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 출시
6메리츠證 Super365, 국내·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완전 무료화
7케이뱅크, 경남 지역 소상공인 금융 지원 나서
8"'시세차익 실현되면 폭락 가능성도"...비트코인, 10만달러 앞두고 '멈칫'
9주총 시즌 97.2% 상장사, 열흘 동안 밀집…“참석·의견 내기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