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확장’ 루닛, 3Q 누적 매출 99억원…수익성 개선은 숙제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돌파…“4분기는 더 좋다”
영업손실 369억원…“고객사 확보에 집중”
코스닥 상장사 루닛이 해외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다. 회사는 사업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 재무 상태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99억23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다만 이 기간 369억6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37억원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지난해 7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규모 확대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루닛의 매출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루닛의 연간 매출은 2020년 14억3000만원에서 2021년 66억3899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을 올해 3분기에 이미 넘어서며 성장성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루닛은 올 3분기에만 44억4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 매출은 40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배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8%에서 91.7%로 높아졌다.
루닛은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세계 의료기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 적자 상태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 첫 출시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 확대를 통해서도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해당 제품군은 출시 3년6개월 만에 약 1000개의 다양한 세계 의료기관에서 도입하며 이번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루닛 인사이트 역시 지난 6월 고객사 500곳을 돌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1000곳을 돌파했다.
루닛은 지난 8월 전환우선주(CPS) 163만주를 보통주로 전환 발행, 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해소한 바 있다.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자본총계는 올 2분기 기준 마이너스(-) 17.6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843억원으로 증가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AI 기업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루닛뿐 아니라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 흔하지 않을 정도”라며 “4분기에는 건강검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의료기관의 연 단위 계약갱신 등으로 매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만큼 매출 상승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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