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쇼핑 축제 '솽스이' 앞두고 택배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경제 인사이트] 中 쇼핑 축제 '솽스이' 앞두고 택배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중국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를 앞두고 택배 업체가 배송 품질을 높이고 녹색 전환을 실현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돌아오는 '솽스이'는 택배 업계의 시험대다. '빠른 속도'만을 강조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 중국 택배 업계는 '서비스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꺼번에 몰리는 택배는 옛말
선퉁(申通·STO)택배 상하이 바오산(寶山) 영업점의 한 책임자는 1년 내내 다양한 프로모션이 이어져서인지 요즘 '솽스이' 쇼핑 분위기는 예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 솽스이 기간에는 밤을 새워 일했지만, 지금은 새벽 1시 정도면 업무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천젠(陳劍) 위안퉁(圓通·YTO) 상하이 베이차오(北橋) 영업점 매니저는 이제는 '솽스이' 관련 업무가 예전처럼 한꺼번에 몰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택배회사에는 좋은 일"이라며 "예전처럼 택배 업무가 11일 전후로 쏠리지 않아 영업점에서도 여유 있게 발송을 계획해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앞 배송, 택배 서비스의 경쟁 포인트
'문 앞 배송'은 올해 택배 성수기의 최대 화제이자 서비스 품질 경쟁의 쟁점이다. 중국 스마트 물류 플랫폼 차이냐오(菜鳥) '솽스이' 프로젝트 총책임자는 "올해 '솽스이' 물류의 특징은 품질 향상"이라며 "과거 배송이 '더 많이, 더 빠르게'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문 앞 배송'이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차이냐오는 자체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 직송과 차이냐오 스테이션 및 선퉁 택배사와의 협력 등의 여러 루트를 통해 문 앞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영세 택배사는 고민이 묻어났다. 한 택배사 영업점의 책임자는 "문 앞 배송을 보장하는 건 영세한 택배 영업점에는 일종의 도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는 생계형 택배기사들에게 문 앞 배송은 택배보관함과 비교했을 때 배송 효율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객이 문 앞 배송을 원한다면 반드시 이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아 고객의 컴플레인을 받게 되면 본사에서 벌금을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택배협회는 택배 업무 성수기 기간 말단 영업점의 권익을 보장하고 일선에서 뛰는 택배기사들의 성취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퉁 택배는 배송 품질을 높이기 위해 '솽스이' 기간 동안 1천만 위안(약 18억9천570만원)의 특별 보조금을 투입해 직접 택배기사의 계좌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녹색 전환에 박차
얼마 전 중국 국가우정국은 "2025년 말까지 전국의 우정택배 영업점에 분해되지 않는 비닐포장∙비닐테이프 등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며 '녹색 택배' 계획을 밝혔다.
매년 '솽스이' 기간이 되면 급증한 택배량과 함께 종이박스∙비닐봉지∙테이프∙스티로폼 등의 포장재 소비도 크게 늘어난다. 이에 택배 업계는 택배 포장의 환경보호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올해 '솽스이'를 앞두고 위안퉁 택배와 둥펑류치(東風柳汽)가 함께한 200대 신에너지 경트럭의 인도식과 첫 시운전 행사가 위안퉁 베이징 집하센터에서 진행됐다. 이 신에너지 경트럭이 실제 투입되면 베이징 지역 내 위안퉁 택배 업무의 녹색 전환과 배송 효율을 높이는 데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택배 업계의 녹색 전환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과대 포장 등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업체와 택배사 외에도 소비자 역시 택배 물품의 '몸집' 줄이기와 '녹색' 실현 힘쓰기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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