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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성장하는 中 전기차…韓 시장도 삼킬까

상용차 시장 이미 안착…이젠 승용 전기차로
기술력·글로벌 실적 등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쇼 미디어 데이에 BYD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023년 중국 승용차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이 한국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현재 승용차 환경 인증 업무 등을 지원할 인력 채용에 나선 상태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BYD는 2016년 한국법인 설립 후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관련 사업만 진행해왔지만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 이미 BYD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HAN, SONG, TANG, QIN 등 승용 전기차 관련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 딜러사 모집, 서울 사무실 확보, PR(Public Relations, 홍보) 인력 채용 등 한국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외에도 TANG, HAN 등 승용 전기차 관련 상표권 특허 확보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BYD의 한국 승용 전기차 시장 진출 예상 시점은 2023년이다.

중국 승용차의 한국 데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북기은상의 중형 SUV 켄보600이 출시된 바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 첫 해 300여대 팔리며 부진했다. 뒤이어 동풍소콘의 쿠페형 SUV 펜콘 iX5 등이 문을 두드렸지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국차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동풍소콘의 마사다는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총 1153대가 판매됐다. 단순 판매량만 놓고 보면 수입 상용차 시장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달에는 165대가 팔리며 수입 상용차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대 무시할 수 없는 中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YD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64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다. 이 기간 글로벌 1위 업체인 테슬라(57만5000대)를 따돌리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순 판매뿐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의 보도에 따르면 BYD는 1500건 이상의 전기차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의 길리도 800건 이상의 관련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전기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기술 특허 출원 건수만 보면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일본 토요타의 경우 별도 비용을 지불하며 100건 이상의 BYD 특허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토요타는 BYD와 공동 개발한 BZ3를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과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BYD와 업무 제휴를 맺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등에 착수한 상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길리그룹과 손잡고 친환경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선보인 니로 전기차에 처음으로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내연기관을 포기하고 빠르게 전기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 바 있다”며 “원자재뿐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 더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테슬라를 제외하곤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을 어떻게 깨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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