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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주가반등 열쇠는 ‘신작’...엔씨 웃는데 펄어비스 ‘울상’

성장주 투심 회복 기대감에 게임주 상승세
호실적·대형 신작 발표 앞둔 엔씨 주목해야

 
 
신작 출시 여부에 따라 게임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리니지W 대표 이미지. [사진 엔씨소프트]
금리인상 완화 기대감에 날아오른 게임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분기 호실적에 이어 대형 신작을 예고한 엔씨소프트에 투심이 쏠리는 가운데 펄어비스는 신작 부재에 발목이 붙잡힌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요 게임주들이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18% 이상 오른 크래프톤(18.23%)을 비롯해 엔씨소프트(13.41%), 넷마블(4.98%) 등이 빨간불을 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카카오게임즈(11.08%), 펄어비스(5.28%), 위메이드(3.98%) 등이 강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부진했던 게임주들이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그간 게임주는 3분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대형 신작 부재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0월 CPI 상승률은 7.7%로, 9월(8.2%)은 물론 시장 전망치(7.9%)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성장주인 게임주에 상당 부분 반영된 셈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지속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신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7일 개막을 앞둔 국제 게임쇼 ‘지스타(G-STAR) 2022’에서 위메이드, 넥슨,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게임업계가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실제 게임주들은 지스타 개최 전후로 세 달 간 크게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2019년 11월 14일) 전후(2019년 11월 1일~2020년 1월 31일)로 18.21% 상승했으며, 위메이드(22.13%), 데브시스터즈(6.79%) 등도 올랐다.
 
증권가는 3분기 호실적을 낸 데다 신작 기대감도 큰 엔씨소프트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16일까지만 해도 37만8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1일 46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23%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모바일 리니지 게임을 앞세워 깜짝 실적을 썼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6042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 당기순이익 18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 영업이익 50%, 당기순이익 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1042억원)를 웃돌았다.  
 
엔씨소프트는 ‘TL’, ‘블레이드앤소울S’, ‘프로젝트 R’ 등 신작 라인업도 발표했다. 신작 출시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 올린 55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기존 45만원에서 56만원으로 올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니지에서 나오는 압도적 이익창출능력이 3분기 실적을 통해 재차 입증됐다”며 “대형 신작 기대감까지 감안하면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 목표 주가를 70만원으로 상향하고 대형 게임주 최선호 업종으로 신규 제시한다”고 말했다.  
 

‘붉은사막’ 출시 지연에 펄어비스 28% 빠져 

반면 펄어비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가 23% 오를 때 펄어비스는 28% 빠졌다. 5만원 후반대던 주가는 4만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신작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주가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펄어비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973억 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12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25억 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내년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은 당초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증권가는 줄줄이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키움증권(8만6000원→7만3000원), 신한투자증권(8만5000원→5만8000원), 대신증권(8만원→5만원), DB금융투자(7만5000원→5만3000원), 삼성증권(5만원→3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  
 
황형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붉은 사막은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다른 기대작인 도깨비도 붉은 사막 이후에나 관련 일정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신작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올해 흑색 사막 모바일 흥행 실패, 신작 일정 지연 등 영향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약 70%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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