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조선 용접공 10명이 17일 태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법무부가 조선업 관련 ‘특정 활동(E-7) 비자 발급 지침’을 개정한 이후 처음으로 입국한 조선 분야 숙련 용접 인력이다. 특정 활동(E-7) 비자는 법무부장관이 전문적인 지식‧기술 또는 기능을 가진 외국 인력 도입이 특히 필요하다고 지정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비자를 말한다.  
 
이날 입국한 외국인 조선 용접공들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조선협회)가 지난 8월 태국 현지에서 실시한 기량 검정을 통과한 600여명 가운데 일부 인력으로,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사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실무 투입에 앞서 원청 기술교육원에 배치돼 건강 검진, 외국인 등록 절차, 작업장 안전 교육, 용접 실무 교육 등을 받는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친환경 선박 수주 물량을 적기에 생산하기 위해 내국 인력 확보와 함께 해외 숙련 인력 도입을 추진해왔다. 정부도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 4월과 10월에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조선협회는 7월부터 10월 말까지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베트남 등 주요 협력 국가에 용접 분야 기량 검증단을 파견했으며, 약 3000명을 대상으로 기량 검증을 실시해 합격자를 발굴했다. 조선협회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송출국 정부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차례로 입국을 지원하는 한편, 협력이 가능한 국가를 추가로 발굴해 기량 검증단을 수시로 파견할 예정이다.  
 
조선협회는 또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기능 인력의 안전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의 모국어로 된 조선 산업 안전 교재도 개발해 배포할 계획이다.
 
최규종 조선협회 부회장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숙련 기능 인력 도입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필요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 조선업계의 인력 부족과 공정 지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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