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도 ‘내돈내산’…세상 어디에도 없던 ‘피부 세탁’ 화장품 [이코노 인터뷰]
이지안 비브이엠티 대표 인터뷰
클린 뷰티 브랜드 ‘런드리유’, 차세대 K뷰티로 주목
“글로벌 브랜드 양성하는 브랜딩 하우스 꿈꿔”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피부를 세탁하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피부 방역 코스메틱이란 콘셉트로 개발한 뷰티 브랜드인 ‘런드리유’(laundryou)의 슬로건이다. 안정된 성분으로 강력한 효과를 준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깨끗하고 순한 성분으로 순한 효과를 강조한 것과는 다르다. 런드리유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비브이엠티의 이지안 대표는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 성장을 꿈꾸지 않는다. 런드리유라는 브랜드를 시작으로 나아가 토탈뷰티 브랜드 하우스 기업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비브이엠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자 인식에 대한 고민 등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결’ 세계관의 확장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러한 콘셉트는 회사를 이끄는 이지안 비브이엠티의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브랜드의 콘셉트를 떠올렸다. 마스크를 쓰면서 피부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잠재울 수 있는 클렌저를 개발한 것이다. 피부의 유해균을 없애고, 온도를 높이는 동시에 보습감을 줄 수 있는 향균 클렌저 ‘페이스 가글’이다. CJ올리브영에서 클렌징 부문 실시간 판매 랭킹 1위를 기록, 전량 품절을 기록하는 등 뷰티업계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종식됐지만 청결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은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클렌저뿐만 아니라 미스트, 색조 화장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런드리유의 대표 제품은 페이스 가글이긴 하지만 최근에 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제품이 있다. 바로 ‘고체 수분 카밍 미스트’(고체 미스트)다.
물량이 입고된 후 판매가 시작되는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해당 제품은 단단한 제형의 수분 젤을 분사해 손을 대지 않아도 수분 레이어링이 가능하다. 특히 배우 고현정이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서 수시로 미스트를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돼 제품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고현정씨가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매출이 엄청 올랐어요. 그분과는 일면식이 없지만 저희 제품과는 결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마주치게 되면 꼭 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고현정씨도 한 인터뷰에서 피부가 깨끗하려면 청결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저희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랑 일맥상통하는 거죠.”
런드리유의 모티브가 ‘청결’에서 시작된 것처럼 내년 2월 론칭하는 색조 브랜드 ‘타이니 원더’ 또한 이 세계관을 이어받았다. 청결한 콘셉트의, 세상에 없었던 색조 브랜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소비자들은 스킨케어 때만 청결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메이크업 또한 청결을 따져야 해요. 여성이 평생동안 먹는 립스틱 양이 4㎏라고 하더라고요. 입술에 직접 바르면 립스틱이 세균 번식을 할텐데 이런 것에 대한 경각심은 없는 거죠. 청결 이슈를 안심시켜 줄 수 있는 색조 브랜드 준비에 한창이에요. 내년엔 미니 코스메틱이 메가 트렌드가 될 거란 예측이 많아요. 동남아시아의 낮은 객단가 수요, 샘플을 써보고 본 제품을 사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 등을 종헙해 미니 사이즈의 가성비 있는 색조 브랜드를 내려고 해요.”
비브이엠티의 성장과 미래
비브이엠티의 성장 가능성은 투자업계에서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달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투자에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에스엔에스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특히 국내 투자 여건이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낸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이미 작년 매출을 넘어 자력으로 꾸준히 성장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희가 기업설명(IR)을 4월부터 했는데 투자 납입이 11월에 됐어요. 투자자들이 6개월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데이터를 봤고, 저희가 약속했던 모든 것들이 지켜진 걸 확인한 거죠. 저희가 힘들 때 주주의 힘으로 일어났던 경험이 있어서 앞으로도 그들의 이익을 져버릴 수 없어요. 투자도 받았으니 내년엔 진짜 잘해야죠.”
런드리유는 해외 시장 진출 및 국내 채널 확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500여 개 버라이어티 매장 운영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 가디언즈 300개 매장에 입점을 확정했다. 내년엔 중국에 자사몰을 오픈하고, 인도 시장과도 총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다이소와 편의점 채널 입점 계획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군납 계획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드리유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4위가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순이에요. 내년엔 1~4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해요. 또 올해는 런드리유를 90% 비중으로 운영했다고 하면 내년엔 60%까지 줄일 계획이에요. 색조 브랜드 2개(타이니 원더, 쿼터노츠)와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해 내년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운영을 해보려고 해요. 런드리유는 당연히 회사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킬 것이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성과를 지켜보면서 다음 스텝을 그려가는 실험적인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내년 목표는 매출 규모 5배 성장입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피부 방역 코스메틱이란 콘셉트로 개발한 뷰티 브랜드인 ‘런드리유’(laundryou)의 슬로건이다. 안정된 성분으로 강력한 효과를 준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가 깨끗하고 순한 성분으로 순한 효과를 강조한 것과는 다르다. 런드리유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비브이엠티의 이지안 대표는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 성장을 꿈꾸지 않는다. 런드리유라는 브랜드를 시작으로 나아가 토탈뷰티 브랜드 하우스 기업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 비브이엠티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전략, 브랜드의 정체성과 소비자 인식에 대한 고민 등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결’ 세계관의 확장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이러한 콘셉트는 회사를 이끄는 이지안 비브이엠티의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브랜드의 콘셉트를 떠올렸다. 마스크를 쓰면서 피부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잠재울 수 있는 클렌저를 개발한 것이다. 피부의 유해균을 없애고, 온도를 높이는 동시에 보습감을 줄 수 있는 향균 클렌저 ‘페이스 가글’이다. CJ올리브영에서 클렌징 부문 실시간 판매 랭킹 1위를 기록, 전량 품절을 기록하는 등 뷰티업계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종식됐지만 청결함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은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클렌저뿐만 아니라 미스트, 색조 화장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런드리유의 대표 제품은 페이스 가글이긴 하지만 최근에 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제품이 있다. 바로 ‘고체 수분 카밍 미스트’(고체 미스트)다.
물량이 입고된 후 판매가 시작되는 동시에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해당 제품은 단단한 제형의 수분 젤을 분사해 손을 대지 않아도 수분 레이어링이 가능하다. 특히 배우 고현정이 지난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서 수시로 미스트를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돼 제품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고현정씨가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매출이 엄청 올랐어요. 그분과는 일면식이 없지만 저희 제품과는 결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마주치게 되면 꼭 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고현정씨도 한 인터뷰에서 피부가 깨끗하려면 청결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저희 브랜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랑 일맥상통하는 거죠.”
런드리유의 모티브가 ‘청결’에서 시작된 것처럼 내년 2월 론칭하는 색조 브랜드 ‘타이니 원더’ 또한 이 세계관을 이어받았다. 청결한 콘셉트의, 세상에 없었던 색조 브랜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소비자들은 스킨케어 때만 청결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메이크업 또한 청결을 따져야 해요. 여성이 평생동안 먹는 립스틱 양이 4㎏라고 하더라고요. 입술에 직접 바르면 립스틱이 세균 번식을 할텐데 이런 것에 대한 경각심은 없는 거죠. 청결 이슈를 안심시켜 줄 수 있는 색조 브랜드 준비에 한창이에요. 내년엔 미니 코스메틱이 메가 트렌드가 될 거란 예측이 많아요. 동남아시아의 낮은 객단가 수요, 샘플을 써보고 본 제품을 사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 등을 종헙해 미니 사이즈의 가성비 있는 색조 브랜드를 내려고 해요.”
비브이엠티의 성장과 미래
비브이엠티의 성장 가능성은 투자업계에서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달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투자에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에스엔에스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특히 국내 투자 여건이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낸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이미 작년 매출을 넘어 자력으로 꾸준히 성장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희가 기업설명(IR)을 4월부터 했는데 투자 납입이 11월에 됐어요. 투자자들이 6개월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데이터를 봤고, 저희가 약속했던 모든 것들이 지켜진 걸 확인한 거죠. 저희가 힘들 때 주주의 힘으로 일어났던 경험이 있어서 앞으로도 그들의 이익을 져버릴 수 없어요. 투자도 받았으니 내년엔 진짜 잘해야죠.”
런드리유는 해외 시장 진출 및 국내 채널 확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500여 개 버라이어티 매장 운영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 가디언즈 300개 매장에 입점을 확정했다. 내년엔 중국에 자사몰을 오픈하고, 인도 시장과도 총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다이소와 편의점 채널 입점 계획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군납 계획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드리유의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4위가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순이에요. 내년엔 1~4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해요. 또 올해는 런드리유를 90% 비중으로 운영했다고 하면 내년엔 60%까지 줄일 계획이에요. 색조 브랜드 2개(타이니 원더, 쿼터노츠)와 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해 내년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운영을 해보려고 해요. 런드리유는 당연히 회사의 캐시카우로 성장시킬 것이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성과를 지켜보면서 다음 스텝을 그려가는 실험적인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내년 목표는 매출 규모 5배 성장입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아이는 행복” 7개 금융협회, 저출생 극복 릴레이 챌린지
2로또 1152회 당첨번호 ‘30, 31, 32, 35, 36, 37’...보너스 ‘5’
3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중요성, 린치핀
4시진핑 “내년 안정 유지하며 개혁·발전 추진은 어려운 과제”
5‘1조8000억원’…美, 복권 대박
6‘영원한 줄리엣’, ‘세기의 미녀’ 올리비아 핫세, 암 투병 끝 별세
7英, 트럼프에 왕실 접대 두 번째 국빈 방문 추진
8"관세 폭탄 피해라" 캐나다 장관들, 마러라고 찾아 '국경강화' 약속
9日방산업체 160억 원대 비리…뒷 돈으로 자위대 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