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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기준금리…“이대로면 내년 가구당 이자 부담, 132만원 증가”

내년 말 기업대출, 올해 9월 대비 16.2조 증가
가계대출 17.4조 증가…"가구당 132만원 뛴다"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연합뉴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18일 현재와 같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경우 내년 말 국내기업, 가계 등의 대출이자 부담액이 약 33조원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개별 가구 단위로는 연간 이자부담액이 약 132만원 증가했다.
 
한경연은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부채 상환부담 분석'을 이날 발표하며 한국은행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년말 기업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과 비교해 최소 16조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대출 변동금리 비중을 72.9%로 두고, 기준금리 인상 예상 경로에 따라 가중평균 차입금리를 올해 말 4.9%, 내년 말 5.26%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한 한계기업의 연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 기준 5조원에서 내년말 기준 9조7000억원으로 94.0% 급증할 것으로 봤다.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부담액도 같은 기간 약 5조2000억원 증가해 자영업자 가구당 평균 연간 이자부담액은 연 94만3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간 이자부담액은 올해 9월 기준 52조4000억원에서 내년말 69조8000억원으로 최소 17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은 가계대출 변동금리 기준을 78.5%로 적용하고 올해 말 가중평균 차입금리를 4.7%, 내년 말에는 5.06%로 가정해 분석했다.
 
개별 가구 단위로 환산 시 연간 이자부담액이 약 132만원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다중채무자, 저소득상태 등 취약자주의 경우, 같은 기간 이자부담액이 가구당 약 330만원 늘어나 취약계층의 생활고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금리인상으로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차입가계, 특히 취약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소비둔화, 대출원리금 상환지연 등으로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의 현실화를 막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과 부실위험지표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 등 부채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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