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세일’ 연말 대목 승기 잡았다…정용진 ‘스킨십 경영’ 결실
정용진 '우승턱' 통했다…스포테인먼트 전략 주효
고물가에 대규모 할인전…소비자 발길 몰렸다
이마트 매출 목표치 140% 달성…쓱닷컴, 매출 20% ↑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기념해 지난 주말 간 진행한 ‘쓱세일’이 연말 대목 승기를 잡았다. 첫날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이마트 지점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한 데 이어 이 기간 매출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규모 할인 소식에 발길이 몰린 것이다. 무엇보다 연말 대목으로 접어드는 시점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시종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간 유통가는 이번 쓱세일의 대흥행으로 연말 마케팅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매출 계획 대비 140% 달성…쓱닷컴, 매출 20% 신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SSG랜더스 우승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한 ‘쓱세일’ 매출은 계획 대비 140%를 달성하며, 전년 11월 3주차 금토일 대비 2.1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한달치 물량인 230톤을 준비해 40% 할인한 삼겹살·목살은 삼일간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준비한 이판란(30구 X 2판, 총 60구)은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9980원에 판매해 전량 완판되며, 계란 전체 분류 160.7%라는 매출 고신장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2개 구매 시 1개 추가 증정했던 봉지라면은 5배, 참치, 골뱅이 등 1+1 진행한 통조림은 6배 매출이 증가했으며, 전품목 1+1,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 세제, 제지,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은 전년 대비 4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매출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도 야구단 통합우승 기념 '쓱세일' 행사 기간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20% 신장했다.
신선, 가공식품 등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는 전 상품 영역에서 고른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장보기(그로서리) 매출은 38% 증가했다.
행사 상품인 '당도선별 감귤', '밤고구마', '이맛쌀', '이판란' 등은 많은 고객이 집중되며 '그로서리 매출 TOP 10'에 등극하기도 했다. 패션은 겨울철을 대비해 핫딜 가격에 선보인 '구스 다운', '푸퍼 재킷' 등이 인기였다. 디지털 가전에서는 '애플', '다이슨', '플레이스테이션' 등 인기 브랜드 상품 위주로 많은 구매가 일어났다.
또 지난 18일 정오(오후 12시) 판매를 시작한 2022년 시즌 통합 우승 기념 야구 굿즈 패키지 '챔피언 플레이트' 4종 모두 10분 내 완판됐다. 이 중 한국시리즈 우승 레플리카 반지, 친필 사인 굿즈, 홈경기 사인회 초청 등이 포함된 대표 상품 '블랙 에디션'은 165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 초 내 모두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SSG닷컴은 행사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신선·가공식품 및 일상용품 할인전을 진행한다. 냉동만두, 피자, 장류, 시리얼, 과자, 탄산음료 등 최대 50% 할인하며, 기저귀 및 세제 등 일상용품 1+1 구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SSG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열고 프리미엄 아우터 최대 68%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 기간 일반 고객,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2% 장바구니 쿠폰을 선착순 증정한다.
용진이형 '우승턱' 쓱세일 통했다…스포테인먼트 전략 주효
이번 '쓱세일'의 흥행은 정용진 부회장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우승으로 야구단과 연계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야구를 보러오는 젊은 층을 신세계 주요 계열사의 핵심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겠단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는 정 부회장이 몸소 '스킨십 경영'에 나선 결실을 맺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꾸준하고 일관되게 사람부터 챙기는 그의 ‘스킨십 경영’이 빛을 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우승을 목표로 제시한 데 이어 인천 청라 돔구장 건설을 추진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SG랜더스와 관련한 게시물을 연일 올리며 홍보했으며 야구팬들과 교감하기도 했다. 여기에 연봉 27억원에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며 야구단에 또 한 번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간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경쟁자는 다른 대형마트가 아니라 놀이공원”이라고 강조해왔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보다 시간을 빼앗는 걸 유통의 핵심으로 본 셈이다.
업계는 SSG 랜더스가 앞으로도 이커머스 업계 경쟁에서 신세계그룹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쓱세일은 하반기 예정된 최대 프로모션이라는 점에서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꼽혀왔다”며 “예상보다 훨씬 대흥행을 거두며 연말 다소 시들었던 소비심리를 다시 한번 자극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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