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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6년 장기 CEO 마침표

내년 3월 임기만료 앞두고 미리 사퇴 의사 밝혀
업계 “부동산 PF로 인한 자금난과 무관치 않아”
후임은 지주사 출신 물망, 이사회서 결정 예정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 롯데건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며 6년 수장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2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하 대표의 당초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었나 미리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지만 보류됐다. 하지만 재차 사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하 대표의 사의가 최근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자금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같은 달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차입했다. 이달 들어선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3개월간 차입하기로 했다. 이달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총 3500억원을 차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지난 10월 21일 기준 6조749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올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3조1000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으로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PF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하 대표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건설업계 장수 CEO로 꼽힌다. 하 대표는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두 번의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임기 만료까지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 대표는 1958년생으로 용문고와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40여년을 롯데그룹에서 일한 정통 ‘롯데맨’이다. 하 대표는 롯데그룹 감사팀에서 2001년 롯데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하 대표의 사직 처리와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후임 사장으로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 등이 거론되며, 지주 관계자가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롯데그룹은 이사회 최종 결정까지 ‘제3의 인물’이 후임 사장에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발표와 조직 개편은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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