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암 발견 확률 높였다”…루닛, 美 RSNA서 연구 결과 공개
루닛, 리얼월드 데이터 기반 연구결과 공개
유방암 진단 데이터의 우수성 집중 소개
서범석 대표 “AI가 유방암 검진의 표준이 될 것”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자사 데이터 경쟁력을 미국 시장에서 소개했다. 회사는 특히 AI를 통해 암 진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중점적으로 알렸다.
루닛은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2)에 참가해 ‘리얼월드 데이터(RWD)’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RSNA는 191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영상의학 학술대회로, 올해엔 미국 시카고에서 오는 12월1일까지 진행된다.
루닛이 공개한 RWD는 의료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실사용 임상 데이터’를 뜻한다. 환자 진료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획득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료진의 신뢰도가 높다. 통제된 환경에서 평가지표 달성을 위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허가 목적의 임상 데이터와 달라 활용도가 높다. 회사 측은 “세계 최초이자 의료AI 연구 역사상 처음으로 AI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안전하고, 유의미하게 쓰일 수 있다는 내용으로 리얼월드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루닛은 특히 유방암 진단 데이터의 우수성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집중적으로 알렸다. 유방암 진단 관련 AI 연구는 이미 진료가 종료된 데이터를 활용한 후향적 연구(Retrospective Study)가 대부분이다. 반면 루닛은 최근 대규모 집단 임상의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의료AI 연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를 발표했다. 루닛의 이번 연구는 올해 RSNA 2022의 주요 연구성과에 해당하는 ‘구연 발표(Oral Presentation)’로도 선정됐다.
루닛의 이번 연구는 북유럽 의과대학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소속의 프레드릭 스트랜드 박사 연구팀이 수행했다. 스트랜드 박사는 유방암 연구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6월 9일까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을 받은 스웨덴 여성 5만5579명을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의 AI 도입 가능성을 분석했다.
AI와 전문의 협업, 암 발견율 가장 높아
루닛 측은 “AI와 전문의 1명을 결합한 경우, 전문의 2명이 판독한 경우보다 암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RR)이 낮았다”며 “또한 루닛 AI 단독으로 판독한 경우, 전문의 2명이 판독하는 경우보다 리콜률이 현저히 낮았다”고 전했다.
수검자 1000명당 리콜률은 AI+전문의 1명이 28.0, 전문의 2명이 29.3, AI 단독이 15.5로 나타났다. 환자를 불필요하게 리콜하는 경우 추가적인 검사들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암 발견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리콜률은 낮을수록 바람직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트랜드 박사는 “유럽과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는 유방암 진단 시 의사 2명이 최종 판단을 하게 되어 있으나 현재 이들 국가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부족(Shortage)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전향적 연구는 의사 한 명의 역할을 AI가 대신함으로써 총 의료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보험수가 획득 및 유방암 검진에 AI가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결국 AI가 유방암 검진의 표준이 될 것을 보여준 것이며, 루닛이 성능 좋은 AI 제품을 만드는 것과 별도로 실제 의료현장에서 대규모 전향적 임상을 통해 AI의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 핵심”이라며 “실제 최근 루닛은 호주 최대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체의 국가 단위 유방암 검진사업 운영권을 의료AI 기업 최초로 단독 수주하는 등 루닛 AI가 의료환경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지속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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