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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시그널’ 장단기 금리 역전 지속…성장률 둔화 우려↑

올해 9월 장단기 금리차 역전…14년여만
주요 중앙은행들 긴축 행보에 경제성장률 저하 우려 반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합뉴스]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전일 대비 0.025%포인트 올랐지만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17%포인트 떨어진 연 3.606%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상황으로 이는 지난 21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지난 9월 22일 3년물 금리가 연 4.104%를 기록하며 10년물의 연 3.997%보다 높아지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여 만에 나타난 현상이다.  
 
통상 국고채 3년물 같은 단기물 금리에는 현재 통화정책이 반영되고 국고채 10년물 등 장기물 금리에는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반영된다. 보통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만기 때까지 리스크가 늘어나기 때문에 금리가 높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함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더 빠르게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금리 인상에 따라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긴축적 통화정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한은은 기존 2.1% 전망치를 1.7%로 내렸고,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기존 2.3% 전망치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기준금리를 내년 3.50~3.7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고, 미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주요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을 이어가면서 결국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며 장단기 금리 역전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과잉 긴축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단기물 금리에,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장기물 금리에 녹아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때 장·단기물 금리가 역전된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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