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돈 빨아들이는 은행 정기예금…11월에만 19조원↑
정기예금 연 5% 금리에 역머니무브 현상 계속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6129억원 감소
돈줄 마른 기업들만 은행 대출 늘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11월에만 19조원 이상 증가하며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들이 연 5%대에 달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10월 말 보다 19조710억원(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6472억원(1.7%) 줄며 38조3545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 잔액도 전월 말보다 19조6631억원(3.1%) 감소한 606조3528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은행마다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다.
이날 기준으로 은행별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NH농협은행 ‘NH올원이(e)예금’ 5.03%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5.00%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4.98%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95%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4.18%’ 등을 기록했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3조346억원으로, 10월 말보다 6129억원(0.09%) 줄었다.
다만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의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11조3275억원으로, 4조2009억원(3.9%) 늘었고, 11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9조938억원으로 1조5531억원(0.3%) 증가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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