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FTX 창업자 “수십억달러 경위 몰라…머리회전 안 된다”
계열사 알라메다 계좌로 송금된 고객 자산 경위 파악 못해
고객 돈 무단 대여 의혹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전 최고경영자(CEO)가 입을 열었다. 그는 고의적 사기는 아니었다며 계열사 간 거액이 거래된 경위도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하고 FTX 고객 자금 수십억달러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로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창업 초기 FTX는 자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FTX 고객들은 자신의 FTX 계좌에 입금하려는 의도로 알라메다가 관리하는 은행 계좌에 이 돈을 송금했다. 이렇게 FTX 고객들이 알라메다 계좌에 입금한 돈은 총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뱅크먼-프리드는 “그 돈은 알라메다로 송금됐고,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선 나도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달러는 서로 대체가 가능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추적할 수 있는 1달러 지폐와 같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FTX는 계열사인 알라메다에 고객들의 돈을 무단으로 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알라메다 경영에서 물러났고,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 뉴욕타임스(NYT) 등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 WSJ와 만나서도 자신이 사기를 저질렀다거나 고의로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알라메다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파악할 만큼 충분한 머리회전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바하마의 고급 주거단지에 머물며 자신이 파파라치를 피해 숙소에 틀어박혀 있다고도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아파트를 거의 떠나지 못한다. 가까운 친구들과 동료들도 마찬가지이고, 지금은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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