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콴뎬현, 닭 사육부터 가공까지 '육계 생태계' 형성
[경제 인사이트] 中 콴뎬현, 닭 사육부터 가공까지 '육계 생태계' 형성
(중국 선양=신화통신) 추운 겨울이 오자 랴오닝(遼寧)성 콴뎬(寬甸)만(滿)족자치현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이곳 산 깊은 곳에는 표준화된 사육장이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있다. 흰 깃털의 살찐 육계들이 먹이를 다투고 병아리들이 적정 온도에서 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양계장이다.
이곳 산간 지대의 양계업에는 하나의 특징이 있다.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업의 도움으로 양계 산업을 둘러싼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콴뎬현 스후거우(石湖溝)향에 위치한 단둥(丹東)허펑청싼(禾豐成三)목업유한회사 목축기지.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공간에서 육계들이 길러지고 있다. 이곳 양계장은 닭에게 물과 사료를 공급하는 것에서부터 통풍과 채광, 오물 청소까지 모든 것이 단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자동화 설비로 작동된다. 이 회사는 이러한 육계 표준화 양계장 68곳을 소유하고 있다. 더욱이 육계 산업에 필요한 종계장과 부화장, 사료가공공장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부화된 병아리는 매년 KFC와 솽후이(雙匯)·진뤄(金鑼) 등 육가공기업의 공급업체로 납품된다.
산지 구릉 지형에 위치한 콴뎬현은 4계절이 분명하고 일조량이 많아 목축업을 발전시키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그러나 기존 육계 사육은 사람이 직접 사료 급여와 청소, 온도 조절 등을 해야 했기 때문에 노동력 투입이 컸고 병아리의 생존율이 낮았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 경쟁력이 부족했고 양계장 수도 매우 적었다.
이에 콴뎬현은 2011년부터 일종의 '생태 축산'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매수 회사가 병아리와 사료·약품·기술을 일괄 공급하고 농가에는 대출을 위한 담보를 제공한다. 또 최저수매가를 책정해 육계를 수매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양계장과 농가·시장'이 결합한 상생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 콴뎬현 스후거우향 관계자는 현지 농민을 산업 노동자로 전환해 급여식 수입을 늘리고, 화학 비료 대신 유기 비료를 사용해 농민이 녹색 발전의 혜택을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양계는 육계 산업의 첫걸음일 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공업이 필수적이다. 이에 콴뎬현은 투자를 받아 도계장을 건설했다. 백우육계 1만 마리의 털과 내장 제거, 절단부터 세척, 냉장 숙성까지 모든 과정에 스마트 설비가 사용된다. 모든 공정에는 1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가공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백우육계 산업에 존재하던 전력 공급 문제 해결에는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단둥전력공급회사가 나섰다. 농촌 변두리 지역의 배전망을 개선해 1만여 가구 농민들이 전기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올여름에는 새로 건설된 도계장에 전선을 깔아 사전에 전기를 공급했다.
콴뎬현은 현재까지 육계 산업으로 2천여 명의 농민에게 일자리를 공급했다. 매년 한 사람당 10만 위안(약 1천857만7천원)의 수입을 제공하고 있다. 양계장과 농가, 시장이 결합한 양계 모델과 전력∙교통 등 산업의 뒷받침에 힘입어 콴뎬현은 향후 조제식품과 육류 제품 가공 등으로 프로젝트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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