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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일곱은 독일차 사는데…프리미엄 전기차로 시장 뒤흔든 ‘폴스타’

고급 수입차 시장 70% 차지한 독일차와 경쟁
합리적 가격 풍부한 서비스 네트워크 앞세워
한국 소비자 사로 잡아 데뷔 첫 해 시장 안착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 [사진 폴스타코리아]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한국 시장 데뷔 첫해부터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독일 브랜드가 꽉 잡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신생 브랜드임에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과 풍부한 서비스 네트워크 등이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의 올해 1~11월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2623대로 집계됐다.

모두 폴스타 2를 통해 거둔 성과다. 폴스타는 폴스타 2 단일 모델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기차 단일 모델 최다 판매(KAIDA 기준) 기록은 폴스타 2가 보유하고 있다.

남은 한 달(12월)간 기대되는 공급 물량은 200대 내외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이달에도 지난달과 유사한 수준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폴스타의 신규 등록 대수는 179대다. 폴스타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2800대 수준의 판매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폴스타코리아가 내부적으로 세운 연간 판매 목표치인 3000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이지만, 폴스타가 올해 한국에서 부진했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신생 브랜드가 단기간에 국내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더욱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독일 브랜드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가 살아 남는 것은 쉽지 않다. 일례로 2019년 한국 시장에 데뷔한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은 첫해 200여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해당 브랜드는 데뷔 후 줄곧 200여대의 연간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를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본인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함”이라며 “소비자들의 독일차 선호도가 워낙 높은 상황에서 인지도가 없는 브랜드가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폴스타가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합리적 가격 정책과 풍부한 서비스 네트워크 등이 꼽힌다.

폴스타코리아는 브랜드 론칭 때부터 합리적 가격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상 폭을 최소화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8월 출고가 본격화된 폴스타 2 업데이트 모델(상품성 개선 모델)의 경우 롱레인지 듀얼 모터 트림 가격만 기존 대비 약 3% 인상됐다. 가격 인상 압박에도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한국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자 본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볼보자동차와 손을 잡은 것도 폴스타의 성공 전략 중 하나다. 기반이 없는 신생 브랜드의 경우 데뷔 첫해 복수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폴스타코리아는 전국 30여개에 달하는 볼보자동차코리아 서비스 센터를 함께 쓰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폴스타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다양한 전기차가 들어오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완성도 높은 제품과 인프라 확충 등으로 이와 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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