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거여새마을 1654가구 아파트로…'사전기획' 첫 사례
계획안 확정 석 달 만에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수정 가결
최고 35층 대단지 조성, 용도지역 상향 공공주택 468가구 공급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일대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거여새마을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도입된 서울시의 사전기획 공공재개발 후보지 가운데 시 심의를 통과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7일 제4차 도시재정비수권소위원회를 열어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내 거여새마을 재정비촉진구역 지정 및 촉진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8일 밝혔다.
거여새마을 구역(송파구 거여동 549번지 일대·7만1922.4㎡)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위례택지개발지구 사이에 위치한 노후 저층주택 밀집지다. 북측은 지난해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로 변모했고, 동측에는 위례신도시가 조성됐다.
거여새마을 구역은 서울시의 사전기획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올해 초부터 사전기획에 들어가 9월 기획안을 확정하고, 약 석 달 만에 주민공람 등 입안과 심의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전기획은 공공재개발 사업지에 대해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주민, 공공시행자(LH)와 함께 사업성·공공성이 적절히 결합한 계획 방향을 제시해 사업 기간을 크게 줄이는 제도다. 사전기획이 아닌 일반 공모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계획안이 나온 뒤 심의를 통과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
계획안에 따라 거여새마을 구역에는 최고 높이 35층 이하 대규모 주거단지 1654세대(공공주택 포함)가 들어선다. 계획 용적률은 273.63%다.
시는 올해 4월 발표한 서울형 임대주택 혁신방안에 따라 공공주택 468가구 중 절반 이상(294세대)을 3·4인 가구의 주거 선호도가 높은 59∼84㎡형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해당 구역의 용도지역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기부채납 방식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4층에는 어린이집·노인복지시설·다목적체육시설·서울형키즈카페 등 지역 수요에 맞게 복합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생긴다.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자 거여역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대규모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과 공공보행통로도 조성된다.
계획안은 앞으로 시 건축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시가 추진하는 사전기획이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며 “시내 주거환경 개선과 양질의 주택 공급을 위해 재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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