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임직원에 ‘지식 공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기술 격차’ 등 강조

김 의장은 국제사회가 대공황과 세계 대전, 냉전, 세계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최근의 국제사회에 대해 ‘대전환의 시대’로 정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첨단 기술의 중요성, 자유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 다자주의의 후퇴 등 4가지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세계화 속에서 서로 간의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들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서로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각국이 기술 우위 경쟁에 나서고, 이익과 효율의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제 안보’ 개념이 등장한 이유다.
김 의장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되기 이전 19세기 말부터 벌어진 강대국만의 패권싸움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여러 식민지들이 생긴 과정을 상기시키면서 “우리가 인지하고 대응하기 전에 이미 강대국들의 밀약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 동향과 정세를 잘 관찰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한국의 길’의 조건으로 지식 기반의 창의성,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내외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협력 등을 꼽았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활동을 시작해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서 SK에 몸담은 기업인”이라며 “제조업 기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격차를 유지해, 국내외에서 SK는 필요한 기업이라는 걸 이해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강의는 김 의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써니는 2020년 지식경제부 2차관,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지낸 김정관 사외이사의 ‘코로나19와 세계 에너지 산업 동향 및 전망’ 강의를 SK그룹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등 사외이사의 역량을 임직원과 나누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IR(기업 설명회)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며 이사들이 수시로 지배 구조나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전문 역량도 키울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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