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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시들해지자 구매행렬 북새통….다시 기지개 켜는 유니클로

지난해 흑자 전환...영업이익 두배 껑충
실적 회복세...매장 효율화·브랜드 협업 '성공'
토종 브랜드 앞지르나...매출액 차이 근소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 연합뉴스]
 
#. 13일 오후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매장에는 소비자들로 북적거린다. 추워진 날씨에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인 ‘히트텍’과 같은 보온템을 구입하기 위한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무엇보다 2019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 재팬(NO JAPAN)’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유니클로가 다시한번 재기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니클로가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에 매출액 7043억원,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117% 증가한 수치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법인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본격적인 실적 회복세 돌입 

 
그간 유니클로는 ‘노재팬’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패션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 달하며 고공행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여의도 IFC몰 유니클로 매장.[송현주 기자]
 
지난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영업이익은 두배 가량 증가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패션 수요가 늘어나며 불매 운동까지 사그라진 영향이다. 유니클로는 매장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19년 180여개에 달하던 유니클로의 전국 점포 수는 지난해 130여개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현재 총 123개로 줄어들었다. 
 
유니클로는 신세계 강남점 폐업에 앞서 아시아 대표 매장인 명동점을 비롯해 국내 1호점인 롯데마트 잠실점, 김포공항점 등을 줄줄이 폐점하기도 했다. 이달에만 롯데마트 의왕점, 김포스카이파크점 등 2곳의 문을 닫고 오는 22일에는 아이파크몰 고척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토종브랜드 약진하는 사이 주춤…분위기 반전 시도

 
여기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띠어리(Theory), JW 앤더슨(JW ANDERSON)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협업 마케팅으로 품절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런 상황을 틈타 일부 중고사이트에선 웃돈이 붙어 팔리는 사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달 2일에 선보인 마르니와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역시 출시되던 당일 각 지역 매장 앞에는 수십명이 줄을 서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순식간에 재고가 동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백화점 내 유니클로 매장에서 시민들이 유니클로의 콜라보 한정판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재반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팬 운동 여파 SPA 시장 상위권에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유니클로가 주춤하는 사이 이랜드의 스파오, 신성통상의 탑텐 등 국산 중저가 브랜드는 반사 이익을 누리며 약진을 이어갔다. 올해 탑텐은 올해 매출 7000억원으로 유니클로와 1000억원도 채 매출액이 차이나지 않는다. 스파오는 5000억원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SPA브랜드들이 지난 2년여간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져왔다"며 “그간 국내 SPA 브랜드들의 초저가 전략이 적중해나가며 성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클로도 재반격을 시도하며 SPA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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