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에도 ‘코덕’들 다 모였다”…올리브영이 꾸민 ‘뷰티 천국’ 가보니 [르포]
올리브영, 트렌드 결산 및 체험형 페스타 결합 축제 열어
구매 데이터 바탕 128개 상품 선정, 97개 브랜드 참여
행사 기간 5일 동안 관람객 2만명 몰릴 것으로 예상
“부스 마감 15분 남아서 급해요. 힘들게 구한 입장권인데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 가야죠.”
화장품을 담기 위해 캐리어까지 끌고 왔다는 한 20대 여성이 분주하게 말을 마치고 옆 부스로 뛰어갔다. ‘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의 테마파크’이자 ‘최고의 뷰티 축제’로 불리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한 해의 트렌드를 결산하는 어워즈와 고객 체험형 페스타가 결합된 축제다.
영하 10도에도 행사장 꽉찼다…입장권 1분 30초 만에 ‘매진’
14일 오후 방문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현장은 영하 10도의 추위를 잊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1500평 규모의 공간이 체험객들로 가득 차 대규모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번 행사에는 총 97개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브랜드 부스마다 체험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 서 1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소요됐다.
올해 행사 콘셉트는 ‘올리브영 산타 빌리지’로 행사장 곳곳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났다. 행사장 1관은 ‘산타빌리지’로, 2관은 북유럽 느낌을 연출한 ‘노르딕 포레스트’로 꾸며졌다.
산타빌리지에서는 올해 베스트셀러 상품 128개를 볼 수 있는 ‘어워즈관’과 ‘메이크업관’, ‘퍼스널케어관’, ‘헬스케어관’을 체험할 수 있고 2관에서는 ‘스킨케어관’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1관에는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관’과 ‘W케어 부스’가 마련됐다.
행사는 소비자들이 부스를 하나씩 방문하며 브랜드에서 마련한 퀴즈를 풀고 이벤트에 참여하며 해당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상품을 증정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샘플을 비롯해 몇만원 상당의 본품을 증정하는 브랜드도 많아 체험객들이 더 붐볐다.
올리브영 관계자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달 25일 온라인몰에서 ‘2022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입장권을 판매했고, 1분 30초 만에 매진됐다. 지난해엔 해당 행사가 2년 만에 열려 입장권 사전판매 물량이 26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올리브영 측은 “14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5일간 총 10회차 행사가 진행되는데 관람객 수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험객들은 20·3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중년 여성부터 젊은 남성 소비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독도 토너’로 유명한 ‘라운드랩’ 부스에는 외국인 관람객도 있었다. 일본인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방문했다는 한 소비자는 “일본인 친구에게 들어보니 일본에서도 독도 토너를 판매해서 브랜드가 궁금했다고 해 함께 부스를 찾았다”고 전했다.
줄이 가장 길었던 부스는 ‘닥터지’로 대기시간이 20분 넘게 소요됐다. 닥터지는 ‘닥터지 진정 선물 공장’ 콘셉트의 체험존을 운영했다. 특히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제품 개발 원칙을 게임으로 구현해 ‘레드 블레미쉬 모이스처 클리어 크림 70ml(1등)’,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모이스처 2종 샘플키트(2등)’ 등을 증정했다.
특히 닥터지를 비롯해 ‘아이소이’, ‘가히’, ‘마녀공장’, ‘바이오힐 보’ 등 브랜드별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매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 부스에 체험객들이 많이 몰렸다. 간단한 게임 및 이벤트에 참여하면 대표 제품을 샘플이 아닌 본품으로 증정해 많은 체험객을 모은 것으로 보였다.
절반이 신진 브랜드…색조·기초 화장품 성장 폭 커
올해 행사는 올리브영이 한 해 동안 판매한 5만4762개의 상품과 약 1억1000만 건의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총 128개의 상품이 선정돼 수상 상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리브영 측에 따르면 참여 브랜드 중 50%가 올리브영 입점 3년 미만의 신진 브랜드로, 올해 어워즈를 수상한 31개 부문 128개 상품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의 비중도 82%였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성장 폭이 가장 컸던 상품군은 색조 화장품이었다. 이번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립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오른 ‘롬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브랜드로,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108%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입점한 ‘어뮤즈’는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성장하며 비건뷰티 트렌드를 입증했다.
기초 화장품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스킨/토너와 선케어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킹되는 ‘라운드랩’은 올해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신장했다. 패드 부문 1위에는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가 올랐다. 또한 마스크팩과 패드 부문 순위에 오른 ‘아비브’는 현재 3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협력사의 우수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성장한 덕에 올해도 비건뷰티, W케어와 같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올리브영이 지금의 신뢰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1200만명의 MZ세대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상품 경쟁력에 있다”고 밝혔다.
헬스 상품군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푸드올로지’를 운영하는 박정하 어댑트 대표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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