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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수록 늘어나는 엔진오일…기아 이어 현대도 무상수리

기아 쏘렌토·K8·스포티지 HEV 등 15만여대
현대차 투싼·싼타페 HEV 등 5만3000여대 점검

  
 
 
싼타페 HEV. [사진 현대차]
기아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일부 하이브리드차(HEV)에서 발생하고 있는 엔진오일 증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무상수리에 나선다. 관련 증상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합산 수리 규모는 21만여대에 달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투싼 및 싼타페 HEV 차주들에게 무상수리 통지문을 발송했다.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이유는 엔진오일량 증가 및 기어 작동 불량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겨울철, 단거리, EV 모드 운행 시 엔진오일 온도가 충분히 상승하지 못하면서 오일 내 연료 및 수분 증발 지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또 냉각수 통합유량 제어장치(ITM) 이물질 유입으로 탈출 모드 작동 시 기어 작동 불량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리 대상은 2020년 2월 3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생산된 투싼 HEV 3만1594대와 2020년 1월 18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생산된 싼타페 HEV 2만1648대 등 총 5만3242대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엔진제어시스템(ECU)과 하이브리드제어시스템(HCU)을 개선할 계획이다. 수리를 받지 않으면 엔진오일량이 증가하거나 엔진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다.

엔진오일 증가 등 관련 증상은 1.6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현대차와 기아의 HEV에서 발견되고 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쏘렌토, K8, 스포티지, 투싼, 싼타페 등 모두 볼륨 모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상수리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8월 기아는 8만5939대의 쏘렌토 HEV에 대한 무상수리 계획을 차주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무상수리 계획을 밝히며 수리 대상에 쏘렌토 HEV 6000여대를 추가했다. 기아는 2020년 2월 21일부터 2022년 9월 27일까지 생산된 쏘렌토 HEV 총 9만2898대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K8 및 스포티지 HEV에 대한 무상수리 계획도 밝혔다. 수리 대상은 2021년 4월 23일부터 2022년 11월 25일까지 생산된 K8 HEV와 2021년 7월 5일부터 2022년 11월 25일까지 생산된 스포티지 HEV다. 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총 6만5740대(K8 및 스포티지 HEV 포함)를 수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 측은 엔진오일 증가 현상 등이 일부 차량에서만 발생하고 있으며, 엔진의 성능 등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이달 중 쏘렌토 HEV에 대한 ITM 소프트웨어 개선 무상수리 계획도 추가로 통보할 예정이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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