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자회사 CEO 교체…세대교체 속 '경영·안정' 잡았다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부행장…영업현장 혁신 리더십
신한카드, 문동권 부사장…최초 내부 출신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교체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다만 주요 자회사 차기 CEO에 부행장 및 부사장 출신들을 추천하며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 라인인 한용구 영업그룹 부행장(56)이 내정됐다. 신한카드 사장 후보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54), 신한투자증권 사장 후보에는 김상태 현 사장(57)이 추천됐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 대표 출신인 이영종(56) 퇴직연금그룹 부행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지주는 20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지주 자경위와 이사회에서는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업권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먼저 신한은행장에 내정된 한용구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선임된 인물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선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주에서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담당했으며 영업 전반에 깊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신한지주 측은 한 부행장에 대해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문동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1968년생인 문 부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신한카드에서 상품 R&D센터 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신한카드 경영기획 부문을 맡으며 안정적 경영관리를 선보이며 신한카드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문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경우, 그는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가 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에서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1965년생인 김상태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유진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을 거쳐 2018년 미래에셋증권에서 사장을 역임했다. 신한지주 측은 김 대표에 대해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신임 사장으로 이영종 퇴직연금그룹 부행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추천됐다. 1966년생인 이영종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신한금융 전략기획팀, 신한은행 강서본부장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진행한 후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특히,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Top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
또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 받아 연임 추천됐다.
두 개 회사 모두 최근 수년간 자산 성장의 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현임 CEO를 중심으로 안정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아울러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이날 이사회는 “12월 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일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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