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는 주말 환영”…의무휴업 규제 완화, 물꼬 트나
대구시, 지난 19일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대형마트 주말휴업을 평일로 변경토록 해
대구시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규제 완화 움직임
2012년부터 시작해 10년간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대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시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대구지회, 대구지역 수퍼마켓협동조합 등과 함께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구는 월 2회 실시하는 대형마트 주말휴업을 평일로 변경하도록 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으로는 대형마트가 매달 두 번의 일요일을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의무휴업일 지정 권한을 가진 지방자치단체 중 대구가 먼저 변화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이번 협약은 상인연합회와 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 먼저 요청해 고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측은 “주말 휴무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이 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구에서 영업하는 대형마트는 이르면 내년 1월 중부터 평일 휴업으로 변경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상생안을 마련한 뒤 곧바로 시행할 것”이라며 “실행은 내년 1월, 늦어도 3월 전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에서 평일 휴업 바꿔 매출 증대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오히려 주변 소형 오프라인 매장 점포 역시 매출이 급감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한국유통학회 조사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가 문을 닫을 시, 반경 0~1㎞ 상권은 매출 4.8%가 감소하고 반경 1~2㎞ 상권은 2.8%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활발하게 운영될 때 경제적 낙수효과가 생기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평일 휴업은 대형마트 매출 이익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소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의 경우 할인점 137개점에서 창출되는 총매출 12조3000억원을 하루 매출로 계산하면 일평균은 약 360억원, 통상 평일 매출 300억원, 주말 매출은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계산된다”며 “주말과 평일의 매출차인 200억원 수준으로,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면 3840억원의 연 매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국내 전체 매장에서 창출되는 총매출이 4조9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하루 매출로 계산하면 일평균 매출은 약 145억원이고, 의무휴업이 없는 일요일 매출은 21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즉 주말과 평일 매출차이가 90억원 수준으로,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동하면 1728억원이 증가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라며 “마트의 매출이 증대하면 결국 지역 일자리는 더욱 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는 점차 전국적으로 뻗어 나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외에도 정부 차원의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개혁위원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를 위한 상생안을 이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완화 방안으로는 기존 월 2회 일요일마다 운영하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고, 규제로 막혀있던 새벽 시간 영업에 대한 완화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업 평일 변경 외에도 심야 운영 완화가 진행되면 대형마트의 온라인 매출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영업시간이 지나면, 온라인 주문 상품에 대한 분류, 포장 작업 등도 할 수 없었지만, 영업시간 규제가 완화하면 새벽에 온라인 주문 상품 배송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시간 규제 완화는 온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비용절감이 가능해지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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