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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14%나 오른다는데…내 보험료 얼마나 뛰나[보험톡톡]

1~3세대별 각기 다른 인상 적용…3세대 실손이 가장 높은 14% 인상
4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 2000~3000원 수준 오를 듯
향후 보험료 부담된다면 4세대 전환도 고려해봐야

 
 
[연합뉴스]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험료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뛸 경우 지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보험업계는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8.9%라고 밝혔지만 이는 전체 평균치다. 각 세대별 상품에 따라 인상률은 달라진다. 내가 가입한 상품의 보험료는 얼마나 오르게 되는 것일까.
 

1~2세대 6~9%, 3세대 14%↑…내년 보험료 얼마?

22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 21일 내년도 실손보험료 전체 평균 인상률이 8.9%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내년도 실손보험료가 약 9% 오른다는 얘기다. 인상률은 지난해(14.2%)보다는 약 5% 정도 낮아졌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이 1세대(구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이 2세대(신실손)며 2017년 4월~2021년 7월까지 판매된 ‘착한 실손’이 3세대, 지난해 7월 나온 ‘보험료 차등제’ 상품이 4세대다.  
 
그렇다면 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까. 4세대 상품의 보험요율은 동결이어서 이번 인상률은 1~3세대 상품에만 적용된다.  
 
협회에 따르면 각 세대별로 산출된 평균 인상률은 1세대가 6%, 2세대 9%대, 3세대가 14%대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3세대는 손해율이 130%에 육박하는 등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3세대는 2017년 4월 출시된 이후 5년 만에 첫 보험요율 조정이라 그동안 누적된 손해율이 적용돼 1~2세대 대비 인상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보험협회]
협회가 제시한 40세 남성 실손보험료 예시에 대입해보면 1세대 가입자 보험료는 월 4만7485원에서 6% 적용 후 5만334원으로 2849원이 오른다.
 
2세대는 월 3만1295원에서 9% 인상율이 적용, 월 보험료가 3만4111원으로 2816원이 인상된다. 3세대는 1만5058원에서 14%가 적용되면 월 보험료는 1만7166원이 돼 2108원이 오른다. 1~3세대 모두 월 보험료가 2000~3000원 정도 오르는 셈이다.  
 
다만 이는 예시에 불과하다. 실손보험료는 가입자의 나이와 병력, 갱신주기 등을 모두 고려하면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평균 인상률을 적용했을 때 이 정도 수준으로 월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것만 참고하면 된다.  
 
특히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을 우려하는 가입자라면 자신의 ‘보험료 갱신주기’를 살펴봐야 한다. 갱신주기는 가입자가 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료가 오르는 주기를 말한다.
 
가입자별, 가입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세대별 보험료 갱신주기는 1세대가 3~5년, 2세대가 1~3년, 3·4세대는 1년이다.  
 
예컨대 갱신주기가 5년인 1세대 가입자가 2018년 1월에 보험료를 갱신했다면 내년 1월에 다시 한번 보험요율이 조정된다는 얘기다. 아직 갱신주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면 보험료는 조정되지 않는다. 갱신주기가 1년인 3·4세대는 사실상 매년 보험요율이 조정된다고 보면 된다.
 
협회 관계자는 “실손보험료 인상 수준은 개인별 보험계약이 실제 갱신되는 시기에 알 수 있다”며 “보험사에서 서면, 이메일,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통해 실제 내 인상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받은 후 향후 과도한 보험료 인상이 부담된다면 4세대 상품으로의 전환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협회는 보험사와 협의해 당초 연말까지였던 1~3세대 가입자의 ‘4세대 전환시 1년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을 내년 6월까지 연장했다. 4세대 상품은 병원 이용량에 따라 이듬해 보험료 할인, 할증이 적용되는 보험료 차등제 상품이다.  
 
협회 예시자료에 따르면 40세 남성의 4세대 월 보험료는 1만1000원 수준이다. 월 4만7000원대 보험료를 내던 1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시 월 3만5000원 정도를 줄일 수 있고 연간으로 43만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소 병원 이용이 적더라도 부모의 병력, 직업 환경 등을 고려해 의료비 지출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낫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4세대 전환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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