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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웨이브, 글로벌 진출 비용 충당 어떻게?…SK스퀘어 영향력↑

901억3263만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SK스퀘어 지분 39.3%로 상승

웨이브가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사진 웨이브]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미국으로 향한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MBC·SBS)가 2019년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를 설립한 후 3년 만에 나온 성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는 설립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탓이다. 웨이브의 영업손실은 2019년 137억원에서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손실은 982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미주지역에서 사업을 꾸리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Korean Content Wave)를 인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코코와는 현재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약 30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코코와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마련에 난항을 겪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마련하겠단 취지다.
 
콘텐츠웨이브는 글로벌 진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901억3263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41만9909주를 주당 21만4648원에 신주로 발행하고, 이를 SK스퀘어·지상파 3사가 받아주는 형식이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이 2021년 11월 인적분할해 설립한 투자전문회사로, 콘텐츠웨이브의 모기업이다. SK스퀘어 아메리카가 10만778주, 지상파 3사가 각각 10만6377주씩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로써 SK스퀘어 지분은 당초 36.4%에서 39.3%(SK스퀘어 아메리카 지분 1.8% 합산)로 증가했고, 지상파 3사의 지분은 1%씩 감소해 회사별로 20.2%씩 보유한 형태가 됐다.
 
콘텐츠웨이브가 글로벌 진출에 발판으로 삼은 코코와는 앞서 지상파 3사가 2016년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미주권 OTT 브랜드다. 2021년 SK스퀘어 아메리카가 이 회사 지분 20%를 인수하고 이름을 ‘웨이브 아메리카’로 변경했다. 이번 인수는 웨이브아메리카의 주식과 콘텐츠웨이브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콘텐츠웨이브가 코코와의 지분 40%를 차지, 자회사 편입이 이뤄졌다.
 
코코와는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서비스인 ‘코코와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코와는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의 자막과 더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현지 OTT는 물론 케이블TV와도 제휴를 맺은 상태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구글TV(Google TV)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로쿠(Roku) ▶컴캐스트 엑스피니티(Comcast Xfinity) ▶주모(Xumo) ▶콕스(COX)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웨이브는 코코와의 이 같은 인프라와 지상파 3사가 제작하는 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K콘텐츠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웨이브는 앞서 해외에서 동시 방영한 ‘약한영웅 클래스(Class) 1’의 인기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도 입증한 바 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도전하는 단계지만 이른 시간 안에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K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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