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몰린다” …특급호텔가, 예약 대란에 웃돈 중고거래
"웃돈 주고도 못 구해요" 귀한 호텔 티켓
한달 전부터 호텔 객실·뷔페 예약 마감
평소 대비 기본 30% 이상 비싸도 '인기'
“크리스마스, 연말 호텔 숙박권 팝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주요 호텔의 전 객실이 사실상 매진되는 등 '예약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한 달 훨씬 전부터 예약이 일찍이 마감되자 아예 돈을 더 주고라도 예약권을 구매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과 새해를 맞으면서 더욱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의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객실은 이미 마감된 지 오래다. 호텔신라 서울의 경우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연휴(12월 24~25일)와 연말 31일, 신정인 1월 1일 대부분의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롯데호텔의 경우에도 사실상 예약이 거의 다찼다. 1월 첫째 주 주말 예약 역시 대부분 마감된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적으로 연말연시는 호텔업계의 대목으로 꼽힌다. 이 기간 객실 요금은 평소 대비 기본 30% 이상 비싸지지만 예약률은 90% 이상을 기록한다. 특히 올해는 짧은 연휴기간인 점을 감안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보다 오붓하고 편안하게 호텔서 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뷔페 등 식음료 시설들도 벌써 예약 마감 행렬이다. 올해 들어 가격 인상 행렬에도 호텔 뷔페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주말 저녁 가격은 이달 1일부터 17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일부터 31일까지는 18만5000원이다.
롯데호텔 '라세느'는 12월 평일 저녁 가격을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점심·저녁 모두 19만원이다. 내년부터 라세느 가격은 주말과 평일 저녁의 경우 성인 기준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점심은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까지 오른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을 앞두고 고가의 한정판 케이크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국내 대표 특급호텔들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최고 20만원 후반대까지 지난해보다 비싸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신라호텔 '얼루어링 윈터'와 조선팰리스의 ‘화이트 트리 스페셜 케이크’가 25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도 20만원에 달한다.
일찌감치 마감된 예약행렬에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는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격이 오르기 전 예약해 둔 객실과 식음업장 이용권을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객실과 식음시설의 가동률 제한이 사라지는 등 완전한 일상회복에 다가선 모습”이라며 “이미 몇달 전부터 예약 문의가 빗발치며 일찌감치 주요 객실과 식음 시설은 예약이 마감됐다”라고 말했다.
호텔가들은 화려한 장식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도 나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는 또 다른 포토존, 약 6m 높이의 거대한 로비 시그니처 크리스마스트리에서도 연말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반짝이는 외관 조명과 금빛 계열 장식으로 꾸며진 다섯 그루의 대형 트리와 루돌프 등을 볼 수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아이스링크’를 개장했다. 약 1070㎡ 규모로 호텔 아이스링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올해는 프리미엄 러기지 브랜드 리모와(RIMOWA)와 협업해 중앙에 이색 포토존을 선보였다.
연말 연초 시즌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이달 24일과 25일 산타클로스가 직접 객실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밋 더 산타(Meet the Santa)' 이벤트를 진행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독자 브랜드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은 새해를 맞아 ‘마이 윈터: 리추얼 비긴스!’ 패키지를 내년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의 1박과 함께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지난 2014년 조선호텔의 100주년을 기념하며 자체 제작해 선보인 하우스 커피&티 브랜드 비벤떼의 드립백 기프트 컬렉션이 포함돼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첫 연말인 만큼 레스토랑, 호텔 뷔페, 객실 등에서 '특별한 한 끼와 숙박'을 즐기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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