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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좋은 시절 다 갔다”…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확대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발표
“미국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 크게 하회할 것”
고물가·고금리 영향에 개인소비 악화 우려 높아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국 관광객들이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모여있다. [AFP=연합뉴스]
내년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잠재성장률이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에 개인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는 경제재개 효과가 줄어들고 긴축정책의 누적 충격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추정하는 2023년 연간 잠재 GDP 성장률 추정치는 1.9%지만 한은은 주요 전망기관에서 미국의 내년 연간 성장률이 1%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역성장까지 나타날 것으로도 예상했다.  
 
다만 한은은 분기별로 내년 1~2분기 중에 미국 경제가 큰 폭의 성장세 둔화를 보이다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실질소득 흐름이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성장세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한국은행]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의 주 요인은 개인소비 부진으로 분석된다. 높은 물가 상승률 지속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대응 관련 조치 종료로 이전소득 감소세가 이어지고, 고용사정 둔화로 임금소득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주택과 주식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소비 여력이 추가로 제약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 확대에 따라 소비 위축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내 주택투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사정 둔화 등으로 가계소득 흐름이 제약되면서 주택수요가 위축되는 데다 목재, 철근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주택공급 여건이 개선되기 어려운 점 등이 주택투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자료 한국은행]
기업투자도 경기여건 관련 불확실성 확대, 실질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의사 결정이 신중해지면서 전년보다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성 요소별로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구축물투자는 올해 수준을 나타내며 지적재산물 투자는 완만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용사정은 경기 후퇴 영향으로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예정이다. 이에 임금은 구인 수요가 줄어드는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를 경험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도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내년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가 지속하면서 내수 부진을 동반하는 실질적인 경기침체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들어 장기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데 이어 연말에는 단기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평가하는 향후 1년 이내 경기침체 발생 확률도 연초 대비 큰 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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