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목표”…‘보수경영’ 정지선, 현대百에 공격 DNA 심은 까닭
달라진 현대百, 현대렌탈케어 경영권 매각까지
매트리스부터 자동차 부품사까지 잇단 인수
광주 이어 부산 용지 매입해 지역 투자도 활발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목표 위한 움직임

물론 지난 2011년 리빙 기업 리바트를 사들이고 2012년 패션 기업 한섬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 사례는 있었지만, 올해처럼 한해에 연이어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없었다. 또 기존 경영 운영권을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변화에도 적극적이다.
인수하고 투자 고삐…렌탈사업은 철수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2015년 현대홈쇼핑이 출자해 설립한 곳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으로 렌탈 사업을 확대해왔으나 지난해까지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7년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투자에 비해 매출 성과가 저조한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경영권 매각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미래 성장전략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나 M&A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등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조정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이지웰이 모바일 식권 기업인 벤디스를 인수했다. 현대이지웰은벤디스 지분 88.8%를 371억원 투자해 손에 쥐었다.
이어서 자동차 스프링 분야 국내 1위 부품사 대원강업도 인수했다. 현대그린푸드가 대원강업 지분 14.3%를 400억원에 매입한 이후, 현대그린푸드를 비롯한 현대홈쇼핑, 현대쇼핑 등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대원강업 지분은 총 29.74%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기존 패션과 리빙 등 유통사업이 아닌 자동차 부품사에 투자한 이유로는 ‘사업 다각화’를 설명했다. 제조업체를 인수함으로써 그룹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광주 이어 부산까지’ 부지 매입해 개발
현대가 낙점한 부지는 북구 임동에 위치한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이다. 31만㎡에 대지면적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에 이르는 규모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점포 중에서도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 3000만명을 목표로 더현대 광주 역사문화공원, 챔피언스몰, 야구 거리가 융합된 챔피언스 시티로 만들 계획이다.
광주에 이어 부산 부지도 매입했다. 지난 10월 현대백화점그룹은 부산 강서구에 조성할 에코델타시티 내 특별계획구역 부지 4개 블록을 3213억에 매입했다. 아직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유통판매시설용지로 매입해 백화점 혹인 복합쇼핑몰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지 취득예정일자는 2024년 12월 31일이다. 부지 취득이 마무리 된 후 부산 내 현대백화점그룹만의 대규모 쇼핑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 매출 40조원 목표하는 현대百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초더현대 서울을 오픈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계속해서 꾀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내 유통산업에서 빅3 안에는 들지만, 1등과 2등에는 끼지 못했는데 더현대 서울의 성과 등이 좋으면서 기존 사업 변화 및 다각화에 대한 자신감이 내부적으로도 더해져, 내년에도 적극적인 변화태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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