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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손태승 “안 보이네”…신년회 불참 사유는 [범금융 신년인사회]

3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 개최…금융권 주요 수장 한자리에
재임기간 및 다른 일정 등으로 조용병·손태승 불참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왼쪽)과 진옥동 차기 회장 내정자. [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불참했다. 조 회장은 미국 CES 참석을 이유로, 진 회장 내정자는 3월 취임 전까지 공식행사 참석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임 이슈가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다른 업무 때문에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2023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가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신년 인사회는 금융권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만큼 매년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은행, 보험사, 카드사 수장들이 참석해왔다. 올해 역시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왼쪽부터)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나성린 신용정보협회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이용우 기자]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절반만이 참석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만이 참석했고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은 불참했다.  
 
조 회장은 5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3 행사 참석 때문에 지난 3일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과 관련된 부스를 CES 2023에서 운영한다. 조 회장은 CES에서 기업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 내정자도 이번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 신한금융 측은 진 회장 내정자가 3월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활동을 지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3월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고 한용구 신한은행장도 공식 취임한 상태라 진 회장 내정자가 굳이 ‘신한금융의 얼굴’로 공식행사에 나서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이날 범금융 신년 인사회는 한 행장의 첫 공식 외부일정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월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은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었다. 다만 이때는 조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후보로 선출되기 전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업무상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이날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연임 관련 이슈가 있는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라임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징계 이후 당국 수장들이 ‘손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손 회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라임펀드 사태 관련해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날 손 회장의 불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손 회장은 12월 15일 대법원을 통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금융당국에 승소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이에 향후 라임펀드와 관련해서도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신년 인사회는 사실상 금융권 주요 핵심 인물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보니 금융지주 회장들도 꼬박꼬박 참석해왔다”며 “올해는 회장 취임 시기나 연임 이슈 등으로 두 명이나 불참하게 됐는데 이것도 매우 드문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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