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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이정헌이 보여줄 2023년

[게임 빅3 수장 열전]③
오는 2024년 3월까지 넥슨코리아 이끌어
다수의 모바일게임 흥행 성공시켜…올해는 PC·콘솔 타이틀 도전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사진 넥슨]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현재 넥슨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정헌 대표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인물로 꼽힌다. 넥슨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단 15년만에 대표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신작들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도 자회사 넥슨게임즈 작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헌 대표는 지난 2003년 넥슨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넥슨에 몸 담아온 정통 ‘넥슨맨’이다. 2003년 넥슨코리아 신입사원을 시작으로, 2010년 네오플 조종실 실장, 2012년 넥스코리아 피파실 실장, 2013년 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아 탁월한 사업역량을 발휘했다.

‘넥슨맨’ 이정헌 대표, 입사 15년 만에 말단 사원에서 대표까지

한때 넥슨의 대표 캐시카우였던 ‘FIFA 온라인 3’의 런칭과 흥행을 이끌었으며,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게임 사업을 강화해 ‘HIT(히트)’, ‘다크어벤저 3’, ‘AxE(액스)’, ‘오버히트’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e스포츠에 대한 투자로 넥슨코리아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 2018년에는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말단 사원에서 단 15년 만에 대표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이 대표는 ‘은둔형 CEO’라 불리며 게임 행사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여타 게임사 임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각종 행사에서 직접 단상에 올라 게임을 직접 설명하는 등 자신을 대중들에게 드러내는데 거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게임 개발 및 출시뿐만 아니라 게임문화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 세계 최초로 게임회사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 오픈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종합 콘텐츠 페스티벌 ‘네코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말 넥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초까지만 해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등 다양성 실험에 주력해 왔다. 해당 게임들의 경우, 기존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 당시 “넥슨의 철학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다양성”이라며, 넥슨만의 문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넥슨의 다양성 실험은 막을 내렸다. 수많은 신작을 선보였지만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후 넥슨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 ‘페리아 연대기’ 등 그동안 진행 중이던 신규 게임 프로젝트들을 대거 정리했다. 

넥슨은 이후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V4’,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등 다수의 신작 모바일게임이 장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바람의나라:연의 경우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까지 오르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크게 위협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러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2024년 3월까지 넥슨코리아를 이끌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선보이며 ‘흥행’과 ‘게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던파 모바일은 원작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빠르고 호쾌한 원작 고유의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냈다. 각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공략하는 전투와 유저 간 대전(PvP)도 수동 전투를 기반으로 한다. 수동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작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퍼스트 디센던트 이미지 [사진 넥슨]

‘던파 모바일’ 흥행 성공…카트라이더:드리프트 등 신작 출격 준비

넥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던파 모바일 출시에 앞서 “매출은 중요하지 않다. 유저들에게 칭찬받는 게임이 최우선 목표”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유저들이 이를 믿지 않았으나, 게임이 출시된 지금에는 당시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던파 모바일의 경우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데 큰 무리가 없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이 정도로 유저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 국산 게임은 최근 던파 모바일이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던파 모바일은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임기가 1년여 남은 이 대표의 남은 과제는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넥슨의 신작들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위주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PC·콘솔 관련 대작들도 여럿 출시를 준비 중이다.

먼저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넥슨이 원작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선보이는 카트라이더 IP 최신작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4K 해상도와 HDR 기술을 통해 더 수준 높은 그래픽을 선보이며, PC·콘솔·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통해 카트라이더 IP의 노후화를 극복하겠단 방침이다.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와 ‘베일드 엑스퍼트’ 등도 기대작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다. 현재 PC·콘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전투에 RPG 플레이가 결합된 게임이다. 전투는 기존 FPS게임처럼 다양한 총기를 활용해 적을 쓰러뜨리는 방식이다. 다만 RPG처럼 몬스터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 및 강화할 수 있으며, 레벨업 등이 존재한다.
 
현재 넥슨게임즈는 자사의 슈팅게임 및 RPG 노하우를 기반으로, 퍼스트 디센던트를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으로 만들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PC와 콘솔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통해 동서양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넥슨게임즈의 슈팅게임 노하우가 집약된 ‘베일드 엑스퍼트’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PC온라인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 있는 9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5로 나눠 플레이하는 전략적 팀대전이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 때 모바일게임에서 힘을 못 쓰던 넥슨이 이제는 모바일게임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감을 잡은 모습”이라며 “올해는 PC·콘솔 장르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게임마저 성공한다면,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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