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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兆 보호예수 해제 앞둔 LG엔솔…증권가 의견도 분분

오는 10일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오버행 우려에 단기 하락 주의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에 악재가 겹쳤다.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데다 전기차 판매 둔화와 우리사주 물량 해제를 앞두고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선 목표 주가를 낮추는가 하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2.05%(9500원) 오른 4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50만원대에서 46만원까지 7% 이상 빠졌지만 최근 반등하고 있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세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 LG엔솔은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이 8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23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92%, 214% 올랐다. 매출액이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4534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일회성 비용(3000억원)인 연말 성과급과 ESS 충당금을 제외하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사주 오버행도 주의해야 한다. 오는 1월 30일 보호 예수 해제가 풀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조합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우리사주 조합이 보유한 792만4939주는 전체 주식의 3.4%, 금액으로는 3조8147억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가 3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이날 종가 기준(47만3500원)대비 57.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보호예수가 풀리면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으로 우리사주 물량 이슈가 해결되면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투자 심리 악화도 악재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등장했다. SK증권은 목표 주가를 75만원에서 67만원으로 하향했다. 하나증권도 목표 주가를 기존 68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낮췄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보조금이 축소돼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1분기 전기차 판매대수가 전통적으로 4분기보다 부진한 점, 유럽 등 주요 전기차 보조금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주 등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도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 자동차와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높은 목표 주가(71만원)를 유지했다.가장 높은 목표 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71만8000원)이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다수의 공급계약(JV 포함) 성사가 기대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JV 및 자체 공장을 통해 가장 빠르게 미국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대·기아차, 포드 등 주요 OEM으로부터 추가 수주 기대된다”면서 오히려 “단기 실적 및 수급(1월 30일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우려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짚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불확실성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라”면서 “테슬라는 4분기 시장에서 우려하는 주문량 감소(order cut)와 연말 재고 조정 등이 발생하지 않았고 향후 주요 경쟁사인 CATL의 북미 시장 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북미 내 배터리 점유율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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