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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쌀 때 사자”…작년 자사주 매입 공시 ‘껑충’

자기주식 공시 1427건…코스닥 자사주 매입 49% 늘어
셀트리온·메리츠금융·SKC 등…주주가치 제고 노력

1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코스피·코스닥 공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 전체 공시 건수는 4만2370건으로 전년(4만2668건) 대비 0.70% 감소했다.[사진 한국거래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해 하락장에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 방어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기업들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전년 대비 49% 가까이 증가했다.

15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코스피·코스닥 공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 전체 공시 건수는 4만2370건으로 전년(4만2668건) 대비 0.70%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공시는 2021년 1만8945건에서 지난해 2만334건으로 7.3% 늘었으나 같은 기간 코스닥 공시가 2만3723건에서 2만2036건으로 줄었다. 전반적인 증시 하락과 발행시장 위축 등으로 전체 공시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1년 전보다 늘었다. 지난해 코스피 자기주식(신탁포함) 취득·처분 공시는 567건으로 전년(475건) 대비 19.4%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선 자사주 취득(신탁 포함) 공시가 603건으로 전년(405건) 대비 48.9%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및 증시 침체,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자금 조달과 기업의 투자활동, 인수합병(M&A) 등 주요 공시대상 기업활동이 위축됐다”면서도 “주가 방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 공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읽힌다.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단 자사주를 취득한 뒤 소각까지 마쳐야 주가 상승 유인이 더 높다. 유통주식 수 뿐 아니라 발행주식 수 자체를 줄이면서 주당순이익을 높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셀트리온,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솔루션, SKC, 이마트, 한샘, 유한양행 등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경동제약, 대한약품, 힘스 등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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