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달새 코로나19로 6만명 사망”
사망자의 91%는 기저 질환 보유
자택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 안 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중국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약 6만 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중단하고 기저 질환 보유자와 사망자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통계를 포괄적으로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정책사 자오야후이 사장은 14일(현지시각) 국무원 연합방역기구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누적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만9938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은 중국 정부가 방역을 대대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10개항 조치를 발표한 다음 날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나 호흡부전일 때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해왔다. 이번 통계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기저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사망한 사례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고 자택 등에서 사망한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자오 사장은 병원에서 입원 중 사망한 사람의 5503명(9.2%)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호흡부전으로 사망했고, 5만4435명(90.8%)은 보유 중이던 기저 질환에 코로나19 감염이 더해지며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주요 기저 질환은 심혈관 질환과 말기 종양, 뇌혈관 질환, 호흡기 계통 질환, 대사 관련 질환, 신부전 등이었다.
자오 사장은 코로나19 관련 병원 내 사망자의 연령을 분석해보니 평균 80.3세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65세 이상인 사람은 약 90.1%로 집계됐다. 자오 사장은 “겨울철은 고령자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고, 심뇌혈관 질환이 심해지는 계절”이라며 “이 시기에 코로나19 감염이 겹치면서 고령 사망자가 비교적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국민 대이동 기간인 춘제(중국 설·22일) 연휴를 앞두고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의료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가중의약국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중증·위중증 병례 치료 방안’ 최신판(제4판)에서 감염자의 증세가 중증 진단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65세 이상이고,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으며, 비교적 심각한 만성 질환이 있으면 중증 사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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