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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농심 프린스…승진은 초고속 과제는 산적

[식품名家 ‘키맨’이 바뀐다]② ‘빅3’ 차세대 리더십 비교
신상열 농심 상무…구매 담당 임원, 3년 만에 고속 승진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하락한 영업익, 구매실장 책임론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상무. [사진 농심]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1993년생 30대 농심 상무의 올해 경영 성적표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상무로 구매 담당 임원 역할을 맡고 있다.

농심은 입사 이후 대리로 승진하는 데만 7년여가 걸린다고 알려질 만큼 승진이 더딘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신 상무의 승진은 달랐다. 신 상무는 지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이후, 2019년 3월 농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장을 거쳐 약 3년 만에 임원 자리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승승장구한 승진과 달리, 신 상무의 경영 성적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게 없다. 첫 임원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2년이 흘렀지만 실적보다는 수업에 가까운 경영 참여를 해온 만큼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다. 가뜩이나 영업환경까지 악화되면서 안팎으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고꾸라졌고 매출도 하락세를 탔다. 

실제 지난해 농심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3억원에서 34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2분기 361억원에서 4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3분기 역시 291억원에서 273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2분기 국내 부문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로,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외부 요인이 작용했다고 하지만, 신 상무의 역할이 구매실장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순 없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하락세 이어 발암물질 논란까지    
말 그대로 구매담당 임원은 식품 기업에서 제품의 ‘원가 관리’를 책임지는 수장이다. 원자재 수급 등 핵심 업무를 총괄한다. 즉 양질의 식품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영업이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면, 구매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1월에는 대만에 수출한 농심의 일부 라면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제품을 전량 폐기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국내시장에 판매하는 라면은 수출용 제품과 원료가 달라 문제가 없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지만, 원재료 관리의 수장인 신 상무는 이번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공장가동률, 해외사업 매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신 상무는 구매 관련 시장예측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등락폭이 큰 상황에서 적절한 구매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생산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구매선 다각화 등에 적극 나서 원재료 품질 및 구매 효율성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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