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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믿을맨으로 거듭난 전장…“비용 관리에 총력” (종합)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콜 개최
원자재값 및 물류비 급등에 수익성 둔화
“비상경영 운영 통한 비용절감 효과 기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홍보 이미지.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원자재값과 물류비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둔화 된 LG전자가 올해 비용 관리에 사활을 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고무적인 성과를 낸 전장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며 위기 정면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7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준비해온 볼륨존 제품 확대를 통해 수요 감소 영향을 극복할 것”이라며 “원가 측면에서는 개선 예상되는 원자재 및 물류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상경영 운영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V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경쟁 지속되면서 2023년에도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 유통 재고 관리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며 “당사는 현재 수준의 재고 운영을 목표로 수요 예측 높이고 실판매 연동한 생산, 판매 계획 수립해 건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물류비 폭탄을 맞은 바 있다. 최근 LG전자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도 이같은 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LG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물류 계약을 맺고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2020년 말부터 물류비 변동 상황을 주목했고 선가를 장기적으로 계획, 접근해 올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1분기부터는 선사별 새 협상 가격이 물류비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는 올해도 가전과 TV 등 완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대외 경제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올해도 시장 상황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한다”며 “인플레이션 추세와 금리인상 기조 등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그간의 가처분 소득 감소와 위축된 소비 심리 정상 회복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가전도 전장도 프리미엄이 답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필두로 프리미엄 전략을 수립해 수익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TV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만큼 OLED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 측은 “올해 올레드(OLED)와 LCD 간 가격 차이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LCD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 제한에 들어갔기 때문에 추가적인 패널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레드TV 판가 운영 계획은 적절한 가격 책정해 지역별로 최적화된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패널 공급처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LG디스플레이 외에 다수 패널사를 확보해 공급망을 개선하고 계획된 물량 공급과 프리미엄 전략 진행이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OLED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 OLED 생태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LG디스플레이가 하이엔드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규모의 경제 확보 시 당사도 안정적인 OLED 패널 공급으로 경쟁 구도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경쟁 우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꾼 전장사업에서도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시장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완성차 시장은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당사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부문은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 및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 장착률 상승에 힘입어 완성차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VS본부의 지난해 수주잔고는 80조원 수준이며 이중 인포테인먼트 60% 중반, 전기차부품 20%, 차량용램프가 10% 중반 수준”이라며 “2023년 수주잔고의 경우 일부 환율 영향있겠으나 전년 대비 성장세 이어나가겠다. LG-마그나 합작사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에 비바 마젠타 컬러를 적용한 인테리어 모습. [사진 LG전자]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급감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21조857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으로 12.5% 줄었다. 매출은 83조4673억원을 기록해 12.9% 늘었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이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LG전자가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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