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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특수’ 美 석유기업 셰브론, 역대 최대 순익 ‘45조원’ 기록

서방 에너지 기업 총이익 247조원 전망
러·우 전쟁 영향…“횡재세 요구 나올 듯”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이 운영하는 주유소 모습. [게티이미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이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써냈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셰브론은 2022년 연간 조정 순이익이 365억 달러(약 45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조정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수치를 의미한다. 이는 셰브론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2021년 연간 순익의 2배를 넘는 실적을 올렸다.

셰브론의 2022년 연간 매출은 2463억 달러(약 304조4000억원)로, 직전년도 1625억 달러 대비 52% 올랐다.

셰브론의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셰브론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기업 모두 실적 향상을 이루리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서방 에너지 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이익은 2000억 달러(약 247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미 많은 에너지 기업이 배당금을 인상함에 따라 이들 회사에 이른바 ‘횡재세’(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을 얻은 법인의 초과분에 대해 보통소득세 외에 추가로 징수하는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셰브론은 글로벌 5대 메이저 석유 기업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고, 미국의 1위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한다.

셰브론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순익을 올렸음에도 2022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주가가 장중 4% 넘게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석유 수요를 감소시키고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천천히 이뤄질 경우 셰브론 등 석유 기업의 올해 환경은 험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셰브론은 실적 발표에 앞서 지난 25일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추후 수년간 750억 달러(약 92조70억원)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셰브론의 이 같은 정책에 성명을 내고 “고유가로 거둔 이익을 활용해 원유 생산을 늘리고 휘발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자사주 매입 계획으로 경영진과 소수의 부유한 주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샌키리서치의 폴 샌키 애널리스트도 셰브론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가리기 위한 ‘연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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