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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키로…2020년부터 3년째 이어져

WHO, 3년째 최고 수준 공중 보건 경계 수준 이어가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추진 요건 갖춰
입원율·사망자수 등 데이터 공유 중요성 강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WHO가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PHEIC를 선언한 이후로 3년 넘게 동일한 경계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PHEIC를 유지해야 한다는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동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전환점에 있다는 긴급위원회 측의 의견을 인정한다”면서 “신중하게 상황을 탐색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라는 긴급위원회의 조언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최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에 비춰 PHEIC 해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WHO는 PHEIC 유지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전 세계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조기에 발생하면서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하위 변이가 통제되지 않은 채 유행·진화하고 있고 사망률과 입원율, 염기서열 분석 결과 등 각국에서 제출하는 데이터가 줄고 있다”면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WHO는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WHO는 “중국은 작년 12월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증 추세를 보였지만 입원율과 중증화율, 정확한 사망자 수 등 구체적인 방역 데이터를 WHO 측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WHO는 지난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처음 발효했다. 이날 유지 결정은 첫 PHEIC 선언 후 3년 만에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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