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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인데…‘서민 연료’ LPG 국제 가격 폭등

LPG, LNG 공급 안 되는 농촌 지역 난방 연료
10년 중 월 기준 최대 상승폭…국내 인상 불가피
도시가스 인상에 LPG까지…자영업·택시 ‘직격탄’

서울 시내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국제 가격이 또 올랐다. LPG는 서민 난방 연료로 쓰인다. 2022년 네 차례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에 한파까지 몰아닥쳐 ‘난방비 폭탄’에 대한 가정 우려가 크다. LPG 국제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LPG 국제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33.9% 폭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2월 국제 LPG 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톤(t)당 790달러(약 97만원)로 결정해 국내 LPG 수입사에 통보했다. 프로판은 200달러, 부탄은 185달러 각각 올랐다. 이는 월 기준 최근 10년간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이번 가격 통보에 국내 LPG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난방비 부담에 이어 LPG 가격 상승으로 서민의 ‘이중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택시업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LPG는 상대적으로 휘발유·경유·액화천연가스(LNG) 등에 비해 저렴하다. 천연가스·유전에서 분리 추출되거나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LPG는 프로판·부탄으로 나뉜다. 프로판 상업용·산업용 연료로 주로 사용되지만, LNG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선 가정용 난방 연료로도 쓰인다. 부탄은 택시·트럭에서 주로 쓰는 연료다.

이번 가격 상승은 아시아 지역 한파와 중국 석유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LPG 국제 가격 상승의 여파는 오는 3월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국제가 상승으로 3월 LPG 가격은 ㎏당 230∼240원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SK가스와 E1 등 LPG 수입 기업은 국제 가격 추이와 환율·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3월 공급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가정마다 나타나고 있는 난방비 부담은 도시가스 요금이 2022년 네 차례 인상된 게 직접적 원인이 됐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LNG 수입 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지난해 4·5·7·10월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했다. 가스공사가 각 회사에 판매하는 도시가스 도매가는 지난해에만 메가줄(MJ)당 5.47원 올랐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42.3% 오른 수치다. 정부는 올해 1분기 도시가스 요금은 일단 동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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