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5.2% 올라… 전기·가스비 폭등 여파
통계청,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전기·가스·수도 2010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폭↑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은 여파다.
2일 통계청의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작년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작년 5월(5.4%)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1월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새해 첫 달 물가 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4, 7, 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작년 7월 0.49%포인트, 10월 0.77%포인트, 지난달 0.94%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공업제품은 6.0%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가 5.0% 올라 전월(6.8%)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농축수산물은 1.1% 올랐다. 농산물이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가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축산물이 0.6%, 수산물은 7.8%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외식 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월(4.0%)보다 낮은 3.8% 상승률을 보였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p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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