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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바이오 무결점 포트폴리오…안정의 LG화학

[한국 경제 비밀병기 111 클럽 대공개]
최근 10년간 9차례 이름 올려…배터리 사업 분사에 추락한 시총

LG화학 충남 대산공장 전경. [사진 LG화학]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LG화학이 <이코노미스트> 선정 ‘111 클럽’에 포함됐다. 

LG화학의 최근 10년간 연간 영업이익을 보면 2019년 외에 다른 해에는 꾸준히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2017년엔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이 2019년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내서 발생한 ESS 화재로 3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쌓였고, 이를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LG화학의 최근 10년간 직원 수는 꾸준히 1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한 국내외 인재 영입 영향으로 지난 2019년 직원 수는 2만명을 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배터리 사업 분사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면서 직원 수도 1만2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2021년 직원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시총 흐름도 배터리 사업이 좌우했다. 최근 10년간 LG화학 시총은 20조원 안팎에서 등락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진정 조짐에 국내 주식 시장에 자금이 대거 몰린 2020년엔 60조원에 근접했다. 문제는 LG화학이 2020년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 같은 해 12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킨 이후에 시총이 추락했다는 점이다. 2021년 시총은 43조원에 머물렀다. 

LG화학이 최근 10년간 111 클럽에 9차례 이름을 올린 비결은 대내외 악재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덕분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적자 땐 석유화학 사업이 이익을 내고,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 이 손실을 배터리가 메우는 구조다.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이유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비롯해 생명과학 사업 등 미래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양극재 출하 물량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아베오 인수로 올해 생명과학 사업 매출액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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