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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뚝심’ 롯데케미칼…신사업으로 도약할까

[한국 경제 비밀병기 111 클럽 대공개]
저유가로 호황 맞은 롯데케미칼…2017년 영업익 2조원 돌파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 롯데케미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롯데케미칼은 최근 10년 동안 석유화학 부문에서 올린 실적으로 네 차례나 ‘111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이 수년 동안 111 클럽의 문을 두드릴 수 있던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있다. 2015년 국제유가가 반토막이 나며 석유화학 산업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를 따라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고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고용 인원은 이 기간 빠르게 증가했다. 1조원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은 2017년 2조원을 돌파했고, 롯데케미칼은 ‘2조 클럽’의 문을 열었다. 영업이익률도 낮아진 원자재 가격 덕분에 개선됐다. 2015년 15.8%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2.5%, 2017년 23.3%로 높아졌다. 시가총액 또한 2015년 8조원에서 2016년과 2017년 12조원을 넘겼다. 고용 인원은 2015년 2741명에서 2018년 3155명으로 15.1% 늘었다.

그러나 호황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서서히 올랐고,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기도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의 2018년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주저앉았고, 영업이익률은 15.0%로 전년 동기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업황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탈출구 마련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와 수소 에너지, 리사이클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석유화학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진머티리얼스를 인수한 점도 이런 전략의 일부다.

일진머티리얼스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203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부문의 핵심 소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배터리의 다른 소재인 양극박 생산 기지 ‘롯데 알미늄 머티리얼즈 USA’를 미국에 설립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t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생산량의 절반인 60만t은 발전용으로, 45만t은 연료전지와 수소가스 터빈용으로, 15만t은 수송용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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