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켜”…韓 조선, 中 공세에도 자신하는 이유[이코노Y]
2~3년 치 일감 확보에 고부가 선박 ‘선별 수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중국 조선사들이 올해 1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1위를 차지하고 고부가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저가 공세에 한국 조선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실제 조선업계 안팎에선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중국의 저가 공세가 한국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돌입한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96만CGT(72척)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조선사들은 112만CGT(40척)를 수주, 전체 수주량의 5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의 수주량(64만CGT‧12척)과 비교하면 2배가량의 수주량이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량도 중국 4919만CGT, 한국 3758만CGT 순이었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조선사들은 LNG 선박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LNG 선박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풍부한 노동력,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한국 조선사들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수년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노동 집약 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은 강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중국 조선사들의 이 같은 공세에도 우리 조선사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178 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68 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부가 선박만 골라서”…저가 수주 한계 극복한 조선사들
특히 대규모 수주를 통해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선별해 수주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우리 조선사들은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 당시에 저가 수주를 무릅쓰고 일감을 확보했는데, 최근엔 이른바 ‘알짜 수주’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국내 조선사 관계자는 “단순 수주량만 따지면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 조선사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량이 작은 것은 수익성이 높은 선박만을 골라서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선업 불황 때 대규모 수주량에도 수익을 실현하지 못했다면, 현재는 수주량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선은 조선사들과 철강사들의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쏠린다. 국내 조선사들과 철강사들은 상반기와 하반기 등 매년 2차례 조선용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데, 후판 가격 흐름에 따라 조선사들 수익성도 좌우된다. 통상 선박 건조 비용에 조선용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후판 가격 인상이 비용 부담이란 얘기다. 국내 철강사들은 상반기 후판 협상 과정에서 철광석 등 철강 제품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 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현물 기준)은 8일 1t당 122.90달러로, 연초보다 4.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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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96만CGT(72척)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조선사들은 112만CGT(40척)를 수주, 전체 수주량의 5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의 수주량(64만CGT‧12척)과 비교하면 2배가량의 수주량이다.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량도 중국 4919만CGT, 한국 3758만CGT 순이었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조선사들은 LNG 선박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LNG 선박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풍부한 노동력,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한국 조선사들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수년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노동 집약 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은 강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사들이 국내 조선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중국 조선사들의 이 같은 공세에도 우리 조선사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178 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68 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부가 선박만 골라서”…저가 수주 한계 극복한 조선사들
특히 대규모 수주를 통해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선별해 수주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우리 조선사들은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 당시에 저가 수주를 무릅쓰고 일감을 확보했는데, 최근엔 이른바 ‘알짜 수주’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국내 조선사 관계자는 “단순 수주량만 따지면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 조선사들을 앞지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량이 작은 것은 수익성이 높은 선박만을 골라서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선업 불황 때 대규모 수주량에도 수익을 실현하지 못했다면, 현재는 수주량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시선은 조선사들과 철강사들의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쏠린다. 국내 조선사들과 철강사들은 상반기와 하반기 등 매년 2차례 조선용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데, 후판 가격 흐름에 따라 조선사들 수익성도 좌우된다. 통상 선박 건조 비용에 조선용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후판 가격 인상이 비용 부담이란 얘기다. 국내 철강사들은 상반기 후판 협상 과정에서 철광석 등 철강 제품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 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현물 기준)은 8일 1t당 122.90달러로, 연초보다 4.4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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